중국 정부가 자국 이통사들에게 보조금 20% 삭감 조치를 내리면서 애플, 삼성전자 등 외산 고가 스마트폰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인사이더는 지난 30일자 스티븐 밀루노비치 UBS분석가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 국무원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및 차이나모바일에 마케팅비용을 20%까지 삭감해 이전의 60억달러(6조1천400억원)대로 되돌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밀루노비치 분석가는 “삭감분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휴대폰 보조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특히 중국내 아이폰 판매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가격은 판매세 및 사치품 세금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서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다. 이런 비싼 스마트폰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을 가진 중국 소비자들은 휴대폰보조금 및 할부판매에 크게 의존해 왔다.
애플만이 이같은 보조금 삭감조치의 영향을 받는 유일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아니다. 하지만 밀루노비치에 따르면 애플은 500달러 이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역시 중국 최대 스마트폰공급업체여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밀루노비치는 “중국시장이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보조금 삭감은 애플 뿐 아니라 여타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그는 “중국 고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격에 대응하는 탄력성은 알려진 바 없지만 어떤 보조금 삭감이라도 최근의 동력을 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서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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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3대 이통사의 비용 삭감조치에 이어 모바일폰 기지국을 소유하고 제어하는 새로운 국영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밀루노비치는 이로인해 차이나모바일이 목표하는 4G가입자 수를 줄여 중국 4G 인프라구축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의 4G가입자 가운데 아이폰가입자는 절반정도이며 인프라구축의 지연은 추가 가입자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