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관용 컴퓨터(PC)에 MS의 최신 윈도8 OS 사용을 공식 금지시켰다.
씨넷은 20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를 인용, 중국 정부가 지난주 정부 컴퓨터 보안강화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MS의 윈도XP OS지원 종료에 따라 취약해진 컴퓨터보안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조달청격인 중국정부채구중심(中國政府采購中心,Central Government Procurement Center)은 지난주 웹사이트에 에너지절약 제품 사용을 공지하면서 중국정부 컴퓨터상의 윈도8 설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중국정부나 신화통신이 윈도8 사용금지가 어떻게 보안성을 높여 주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나온 중국 정부의 윈도8 사용금지조치는 일단 19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정부에 대한 해킹비난과는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는 이날 중국 정부소속 해커가 미국 기업 통신망을 해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미국이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염탐(cyberespionage)에 개입돼 있다며 비난했다.
중국정부가 윈도8 사용금지 조치 이후 관용 PC에 어떤 OS를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MS가 지난 4월로 13년간 지원해 왔던 윈도XP 지원을 종료함에 따라 이 포맷을 사용하는 중국정부 내 대다수 PC들이 보안상(바이러스,해킹)의 위협에 처하게 됐다.
윈도7은 여전히 중국 관공서용 PC의 사용선택 사양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정부가 이 OS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MS는 관련 발표문을 통해“우리는 이 공지와 관련한 윈도8사용처에 대해 알고는 놀랐다”며 “MS는 그동안 중국조달청 및 다른 정부기관과 우리 제품 및 서비스가 정부조달규격에 맞도록 사전대책을 강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윈도7을 중국정부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며 동시에 윈도8을 관련정부에 공급하기 위한 품질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공공기관 윈도8 사용금지 조치는 중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연장선 상에 있다. MS는 그동안 중국이 자사SW를 불법복제해 유통해 왔다고 비난해 왔다. 스티브 발머 전 CEO는 지난 2011년 직원들에게 “중국의 컴퓨터 사용자 수는 미국과 맞먹지만 OS 매출은 (불법복제로 인해)네덜란드보다도 적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MS는 지난 2012년 7월에는 9개 컴퓨터 유통소매점을 윈도8 출시이전에 불법으로 SW를 작동시켰다는 혐의로 고소했다. MS는 이와함께 중국정부와 불법복제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중국정부의 조치로 이런 노력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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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회사 커낼리스는 “중국정부 내 윈도8 공식구매 금지 조치는 윈도XP를 윈도8으로 전환하려는 MS노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내 데스크톱PC의 50%가 윈도X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윈도XP를 대체할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 개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