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MS, 中 콘솔 시장서 한판 승부

일반입력 :2014/05/27 10:17    수정: 2014/05/27 10:34

콘솔 게임계의 영원한 라이벌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MS가 ‘X박스원’ 중국 출시를 발표한데 이어, SCE가 중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예측대로 중국은 전 세계 게임 주요국으로 더 큰 위상을 갖출 전망이다. 그 동안 닫혀있던 시장이 열리면서 두 회사의 성장도 기대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E는 상하이 대표 문화산업기업인 동방명주 그룹과 함께 'SCE 상하이'와 ‘상하이 오리엔탈 펄 SCE’ 두 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두 합작법인에 각각 70%와 49%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것. 전체 자본금 규모는 각각 4천380만 위안(72억원), 1천만 위안(16억원)이다.

SCE 상하이는 PS 판매 및 서비스, PS 소프트웨어의 보급을 담당하며 소니 차이나가 70%의 지분을 갖는다. 또 상하이 오리엔탈 펄 SCE는 PS4의 제조 및 판매를 맡으며 소니가 49%의 지분을 소유한다.

이로써 SCE는 ‘PS2’에 이어 PS4를 통해 또 한 번 중국 공략에 나선다.

MS도 중국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예고하며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저조한 X박스원 알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MS는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 자회사인 베스티비(BesTV)를 통해 올 9월 중국에 ‘X박스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MS는 중국에서 X박스원을 통해 게임·엔터테인먼트·교육·피트니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MS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9월 베스티비와 함께 합작 투자사인 E-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합작 투자사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등록한 첫 회사다.

양사는 파트너십의 한 부분으로 창작자들이 중국 및 다른 X박스 판매 시장에서 X박스원을 위한 게임 개발·퍼블리싱·판매 프로그램에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성장을 위해 기존 소매상과 협력하며, 베스티비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의 채널 확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로써 MS는 중국에서 X박스원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고, SCE는 고성능 게임기로서의 장점을 내세워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으로 콘솔 게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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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지난 2000년 ‘게임기 금지령’을 통해 새로운 게임기의 유통 및 제조·판매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규제 완화 정책으로 상하이 자유 무역 지구에서 해당 규정을 철폐했다.

또 과거에는 100% 외자 엔터테인먼트 기업 설립이 불가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올 경우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를 취해야 했지만 이 규제도 완화 및 철폐되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