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스마트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LG 중저가 신제품 잇달아 출시

일반입력 :2014/05/25 13:24    수정: 2014/05/26 07:58

김태정 기자

지난 2011년 국내 이동통신3사가 LTE 망을 도입한 후 3G 스마트폰들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수년 내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들도 있었다. 통신사들은 고가의 LTE 이용률을 늘리기 위해 3G 스마트폰 판매를 자제했다.

이에 맞춰 제조사들도 LTE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폈다. 통신사들이 팔아주지 않는 3G 스마트폰은 해외 신흥시장으로 돌렸다. 3G를 원하는 고객들도 보조금에 떠밀려 LTE로 돌아서야 했다. 그렇게 3G 스마트폰은 끝을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G 요금제와 신형 스마트폰을 함께 사용할 기회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수준의 3G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3G 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40만원에 출시했다. 다른 단말기와 파일을 공유하는 그룹플레이, 통역 기능의 S번역기 등 고급형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이어받은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LG전자가 3G 스마트폰 L70을 출시했다. 자급제 전용이며 가격은 25만원이지만 500만화소 카메라와 최신 안드로이드 킷캣 운영체제(OS) 등 중급 성능을 갖췄다.

L70은 자급제 전용폰답게 이동통신사들의 기본 탑재(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 없이 출시된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내달에도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0만원대 3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통신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3G 스마트폰을 놓고 다양한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고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투입을 자제하면서 제조사들은 중저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3G 스마트폰도 중저가 시장 성장에 따라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최대 법정 보조금이 27만원인 만큼 소비자가 통신사를 통해 약정 조건으로 가입하면 이들 20만원대 단말기는 1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관련기사

3G를 계속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선택권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3G는 월 5만원에 데이터가 무제한이고 단말기 가격도 저렴하다는 강점을 여전히 갖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TE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지만 3G 고객도 배려해야 할 것”이라며 “통신료 절감 차원에서도 3G 스마트폰은 유용한 도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