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같은 행성 무더기로 삼킨 태양

인간거주 행성 찾는 방식 쉬워진다

일반입력 :2014/05/22 10:22    수정: 2014/05/22 10:29

이재구 기자

우리 은하계에 있는 어떤 태양들은 자신의 주변을 도는 암석을 가진 지구같은 행성을 새알 초콜릿 삼키듯 삼켜 버린다. 이 때 이들 태양에는 알루미늄, 실리콘, 칼슘, 철 등 지구같은 행성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원소들이 증가한다. 행성을 삼킨 태양(항성)에서 발견되는 이같은 독특한 화학적 조성 신호는 지구같은 행성을 찾는 천문학자들의 탐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씨넷은 21일 트레이 맥 밴더빌트대 대학원생 트레이 맥(Trey Mack)의 이같은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맥은 지구같은 행성을 잡아먹는 태양(항성)이 어떤 화학적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분광학기술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논문 공저자인 사이먼 슐러 탬파대 지도교수, 밴더빌트대 천문학과 케이밴 스타선 교수와 함께 분광학기술을 이용해 우리 태양계의 태양과 유사한 2개의 G클래스(노랑색)별을 관찰했다.

두 태양(HD 20781, HD 20782)의 화학적 조성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진은 가스, 금속, 방사능을 태우며 핵융합 반응을 하고 있는 두 개의 태양에서 지구같은 암석 행성에 존재하는 알루미늄, 실리콘, 칼슘, 철 같은 원소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이들 별(태양)가운데 하나가 최소한 지구크기 행성 10개를 삼켜버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다른 별은 최소한 20개를 삼킨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분광기술을 은하수에 있는 다른 태양계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어느 별들(태양들)이 그들 주변을 도는 지구같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지, 어느 태양이 지구같은 자신의 행성을 모두 삼켜 버렸는지 손쉽게 알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맥은 “암석행성의 원소성분을 가지지 않는 태양(항성)은 주변에 지구같은 암석행성을 거느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태양이 자신의 주변을 도는 지구같은 암석행성들을 빨아들이고 증발시키도록 만드는 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맥은 “거대한 가스거인이 적절한 규모로 밀고 당기면 암석행성은 손쉽게 별(태양)로 던져질 것이다. 만일 충분한 규모의 암석행성들이 태양으로 빨려 들어가면 그들은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특별한 화학적 조성을 자취로 남겨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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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선교수는 이번 성과에 따라 그동안 천문학자들이 지구같은 외행성을 찾아오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