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은 풀HD를 넘어 4K를 넘본다. 100만원이 넘어야 살 수 있었던 4K 모니터도 올초 100만원 미만 제품이 등장하며 가격이 많이 내렸다. 하지만 실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정보량을 따져보면 풀HD(1920×1080) 화면은 약 2백만 화소, 4K(3840×2160) 화면은 약 8백만 화소가 고작이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도 1:1로 비출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울트라북은 풀HD(1920×1080) 이상 화면을 단 제품을 찾기 힘들다. 2014년 5월 현재 풀HD 이상 디스플레이를 단 울트라북은 15개가 채 안될 정도로 적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2 프로(이하 요가2 프로) 역시 이들 모델 중 하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을 뒤로 돌려서 접어 쓸 수 있는 요가 11s 트랜스포머 상위 제품이다. 13.3인치 크기에 3200×1800 화소 화면을 달아 선명도를 크게 높인 제품이다.
■휴대성 뛰어나지만 ‘태블릿 모드는 무리’
고해상도 화면을 달아도 마냥 무겁기만 하다면 노트북으로서 가치는 떨어진다. 요가2 프로는 일단 이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두께는 15.5mm, 무게는 1.39kg로 휴대성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나 태블릿으로서 활용도는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태블릿 비슷하게 쓸 수 있다고 해도 1.39kg짜리 노트북을 한 손으로 들고 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아이디어패드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노트북처럼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마그네슘 합금을 쓰고 얇은 피막으로 코팅한 것은 동일하다.
금속재질을 썼다 해도 차가운 느낌은 한결 덜하다. 손목이 닿는 부분에 인조가죽 소재를 썼기 때문이다. 차가운 느낌을 덜어주고 땀이나 이물질로 본체가 부식되는 것을 막는다. 키보드 키 표면에도 코팅을 해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덜하다. 클릭과 터치가 모두 가능한 터치패드는 두 손가락 이상을 써서 제스처 동작도 가능하지만 위치가 오른쪽으로 쏠린 게 탈이다. 손바닥이 터치패드에 닿아 오동작하는 경우도 잦다.
확장 단자는 USB 3.0/USB 2.0 단자가 각각 하나, 마이크로HDMI 단자와 SD카드 리더가 하나, 헤드폰 단자가 각각 하나씩이다. 휴대성을 높여야 하는데다 태블릿 모드에서 쓰는 여러 버튼 때문에 확장 단자를 달 공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 다만 USB 3.0 단자가 왼쪽에 하나만 달려 있어 USB 플래시 메모리나 외장형 HDD를 두 개 이상 꽂을 때 번거롭다. 전원 버튼과 화면 전환 고정 버튼, 볼륨 버튼은 오른쪽에 달아 놓았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기 까다로운 편이다.
■펜타일 방식 디스플레이 “노란색 표현 아쉽다”
화면은 13.3인치(33.78cm)에 3200×1800 화소 화면을 넣었고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단 제품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멀티터치 기능도 함께 담았다. 하지만 실제 화면과 상판 사이에서 테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의외로 크다. 손으로 잡았을 때 오동작을 막기 위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제품 크기도 커졌다. 조금만 더 테두리를 좁혔다면 휴대성도 다소 향상됐을 것이다.
패널은 IPS 방식이며 각도에 따른 색 변색이나 왜곡은 적다. 하지만 RGBW 펜타일 방식으로 화소가 배열되어 화면을 크게 확대하거나 큰 글씨를 볼때 윤곽선이 자글자글한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펜타일 방식이라 해도 AMOLED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색상이 흐려지지는 않지만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노란색 표시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인데 순수한 노란색을 표시해도 다소 녹색이 낀 느낌이다. 레노버가 내놓은 바이오스와 절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적용하면 증상은 개선되지만 색 재현성을 중요하게 따진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게 좋다.
리뷰 제품은 인텔 i5-4200U 프로세서(1.6GHz)와 DDR3L 8GB 메모리를 썼다. i5-4200U 프로세서는 다른 울트라북에도 주로 쓰이는 편이며 성능도 엇비슷하다. 저장공간은 128GB SSD를 썼는데 초기화 상태에서 약 71 정도가 남는다. 시판되는 제품은 256GB SSD를 쓰며 190GB를 활용할 수 있다. 그래픽 칩셋은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HD그래픽스 4400인데 고해상도 화면 전환이나 확대/축소에 지연이나 답답한 느낌은 없다.
관련기사
- 윈도판 맥북프로 레티나 “이 정도면 인정?”2014.05.22
- 보는 맛 살린 올라운드 울트라북2014.05.22
- 맥 미니보다 작은 초소형 데스크톱 PC2014.05.22
- 애플급 완성도…키보드 배열 ‘옥의 티’2014.05.22
요가2 프로는 15.5mm 두께에 3200×1800 화소(5백70만) 화소 화면을 써서 여러 창을 띄워놓고 작업하는 사람에게 편리하다. 화면을 360도 돌려 태블릿 모드로 쓸 수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사진이나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며 설명할 수 있는 스탠드 모드나 텐트 모드가 더 유용하다.
성능도 다른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색상이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는 문제가 있고 터치패드와 오른손 손바닥이 닿아 오동작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은 256GB SSD, 인텔 i5-4200U 프로세서를 쓴 제품이 165만 원 선이며 해상도가 비슷한 다른 제품과 비교하면 약간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