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 통화에 중점을 둔 블루투스 헤드셋은 활동성을 중시해 스피커와 마이크가 한 쪽에만 붙어 있다.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대부분 스피커 유닛이 하나 뿐이다. 왼쪽·오른쪽에서 소리를 따로 내려면 둘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하는데 번거롭고 귀찮을 따름이다.
아예 두 개의 스피커 유닛을 담은 제품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져 휴대성이 떨어질 뿐더러, 유닛 간 거리가 가까워 음분리도 명확하지 않다. 블라우풍트 BPA-3004KR(이하 BPA-3004KR)은 휴대성을 살린 스테레오 블루투스 스피커다. 완전 무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케이블을 챙길 필요가 없고 통화 기능까지 갖췄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책상 위에서 선 없이 쓸 수 있고 충전해서 최대 9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완전 분리형 블루투스 스피커 “케이블 필요없다”
BPA-3004KR은 소리를 들려주는 성인 남성 주먹만한 스피커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곡을 앞뒤로 넘기는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달린 쪽이 왼쪽(L) 채널, 단순히 전원 버튼만 달린 쪽이 오른쪽(R) 채널 소리를 낸다. 채널 구분은 스피커 뒤에도 적혀 있다.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되며 5W(5V 1A) 출력이 가능한 USB 충전기를 연결하면 된다.USB 단자 밑에 있는 LED를 통해 충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충전 중일때는 빨간색, 충전이 끝나면 파란색이 켜진다. 단순히 전력을 끌어가 충전만 하기 때문에 PC에 연결해도 USB 사운드카드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두 스피커에 각각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해도 되지만 함께 딸려온 USB 케이블을 쓰는게 낫다. 마치 메두사 머리처럼 USB 단자가 두 개 달려 있어 두 스피커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다.
NFC(근거리통신기술) 기능은 없지만 블루투스 페어링은 쉽다. 왼쪽 스피커와 오른쪽 스피커 전원 버튼을 눌러 모두 켜면 “헬로”라는 음성이 들리며 초기화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에서 ‘BPA-Speaker’를 선택하면 비밀번호 입력 없이 2~3초 후 바로 연결된다. 연결되는 기기는 최대 여덟 대까지 기억하지만 한 번에 한 대씩만 연결해 재생할 수 있다. 페어링이 끝나면 일정 간격으로 왼쪽·오른쪽 스피커의 LED에 불이 켜진다.
볼륨은 스마트 기기와 상관 없이 독자적으로 조절된다. 총 8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볼륨을 너무 내리거나 올리면 3~4번 낮은 경고음을 울리며 알려준다. 조작 버튼은 곡을 앞뒤로 넘기는 버튼과 볼륨조절, 전원 버튼 뿐이다. 곡을 멈추거나 다시 재생할 수 있는 재생/멈춤 버튼이 없어 당황하기 쉬운데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소리를 잠시 끄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스마트 기기 화면에 손을 대야 한다.
■소리는 만족, 조작 편의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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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평가하자면 중·고음을 들려주는 유닛만 두 개 있는데다 크기가 작아 저음을 살리는 데는 무리가 있다. 중저음이 강하게 실린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아무래도 소리가 허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스피커의 크기에 비해 출력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이다. 재생 중간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소리가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페어링 된 기기에서 페어링을 삭제하고 다시 연결해야 정상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악 재생 중 전화가 오면 음악 재생이 멈추고 왼쪽 스피커에서 지정된 벨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전원 버튼을 눌러서 통화를 받는 것만 가능하고 통화를 거부하거나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전원 버튼 이외 다른 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는다. 스피커 기능은 쓸만하지만 내 말소리를 전달해 주는 마이크 성능도 썩 좋지 않고 통화한 상대방에게서 ‘감이 멀다’는 반응이 자주 나왔다.
블라우풍트 BPA-3004KR은 휴대용 스테레오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는 제법 소리가 좋지만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거부할 수 있는 버튼이 없다.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면 스마트폰 화면에 손을 대야 한다. 분리형이라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잃어버릴 염려는 덜었지만 양쪽 스피커 전원 버튼을 눌러 일일이 끄고 켜야 한다. 가격은 23만원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중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