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5 프라임’이 ‘3배 빠른 LTE’ 기능을 세계 최초로 지원하는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시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20일 삼성 내부 사정을 아는 복수의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5 프라임이 225M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상용화된 최고 속도 이동통신망은 광대역 LTE(단일 주파수 대역 20MHz 폭 활용)와 LTE-A(10MHz+10MHz 주파수 묶음기술 활용) 등 두가지 방식으로 이론상 최대 속도는 150Mbps다. 이는 최초 LTE 이동통신망이 상용화됐을 때 75Mbps보다 2배 빠른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광대역 LTE로 사용하는 20MHz 폭의 단일 주파수에다 10MHz 폭의 다른 주파수를 묶어 이론상의 최고 속도를 225Mbps까지 끌어낼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시연했고, KT도 올해 초 일부 지역에서 시범서비스까지 선보였다.
문제는 아직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이 서비스를 시연할 때 스마트폰이 아니라 노트북PC를 이용해 구현한 바 있다.
업계는 그 첫 단말기가 갤럭시S5 프라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 서비스 상용화 시점과 갤럭시S5 프라임 출고 시점이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통신사와 삼성전자가 이를 두고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10MHz+20MHz의 225Mbps 서비스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단말기가 준비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 업계가 여러 단말기 제조사와 스마트폰 라인업 중에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갤럭시S5의 후속작이 225Mbps를 지원하는 단말기일 것으로 내다보는 또 다른 이유는 ‘갤럭시S4 LTE-A’ 때문이다.
갤럭시S4 LTE-A는 갤럭시S4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된 신제품으로, 국내서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 문을 연 LTE-A 서비스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다. 갤럭시S5 시리즈의 후속작도 갤럭시S4 LTE-A처럼 기존 단말기 사양에 통신 규격이 변화된 스마트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통신사들이 LTE-A 서비스 기술이 준비됐더라도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었다면 상용화 서비스는 불가능했다. 통신업계가 상용화 뜻을 밝힌 225Mbps의 3배 빠른 LTE 역시 같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앞선 통신 기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통신사도 제조사의 도움을 받아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구조”라며 “새로운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 칩셋이 필요한데 삼성전자가 퀄컴에 100만대 가량 주문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삼성 내부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제품 출시전 이통사와 조율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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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 칩은 퀄컴의 트라이 모드 칩인 'MDM 9635'다. 퀄컴은 지난해 11월 이 제품을 공개했고 올해 4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칩이 양산에 들어갔는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