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변신의 힘…슈퍼컴까지?

일반입력 :2014/05/19 16:36    수정: 2014/05/19 16:36

신용카드만한 교육용 PC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가 슈퍼컴퓨터, 로봇, 가정용 양조 기계 등 갖가지 다양한 기기로 변신해 화제다. 특정 회사나 기술 전문업체가 아니라 개인들이 라즈베리파이를 갖고 다양한 결과물로 내놔 흥미를 끈다.

미국 지디넷은 최근 여러분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나게 훌륭한 라즈베리파이 기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라즈베리파이 컴퓨터를 응용해 만든 7가지 장치를 소개했다. 기사는 라즈베리파이로 뭘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뭘 할 수 없느냐가 제대로 된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라즈베리파이를 태어나게 만든 에벤 업톤은 자신들이 만든 컴퓨터를 1천~1만대 정도 팔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델B는 2년전 출시 첫날 몇시간만에 10만대가 판매됐고 현재까지 250만대가량 팔려나갔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첫번째는 라즈베리파이 슈퍼컴퓨터다. ARM기반프로세서 가운데 700MHz 클럭 속도를 내는 ARM11 코어 칩과 512MB 용량의 RAM과 SD 또는 MMC 메모리카드를 지원하는 스토리지 슬롯을 포함한 '라즈베리파이 모델B' 컴퓨터를 활용했다.

두번째는 라즈베리파이 로봇이다.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인기를 모았던 지구 폐기물 수집로봇 '월E'는 아니지만 로보틱스 세계에 관심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라즈베리파이 로봇 프로젝트'가 꽤 흥미롭게 비칠 것이다.

세번째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기다. 라즈베리파이 컴퓨터와 또다른 오픈 하드웨어 기판 '아두이노'를 사용하면 가정에서 구글이 산 '네스트'의 온도조절기처럼 전기 장치를 제어하고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라즈베리파이에 관련 부품을 추가해 만든 '거트보드'를 활용하는 프로젝트 '파이페이스'가 추진되고 있다.

네번째는 '물레'다. 손으로 돌려서 실(thread)이나 원사(yarn)를 뽑아내는 그 물레 맞다. 미국 지디넷의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라즈베리파이 물레 프로젝트 '라즈베리스핀(Raspberry sPIn)'을 소개하며 라즈베리파이로 별다른 전문지식 없이도 멋진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섯번째는 평상시 거울로 쓰다가 필요하면 컴퓨터 스크린으로 활용되는 마술같은 디스플레이다. 이 아이디어는 프로그래머 마이클 티우(Michael Teeuw)가 메이시스 쇼핑몰에서 여자친구와 쇼핑을 하다가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이 마술거울 프로젝트의 내용 자체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물을 만들어내는 건 꽤 수고스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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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는 집에서 맥주를 직접 담그는 이를 위한 제어장치, '라즈베리파이 홈브류잉(Home Brewing)'이다. 테드 헤일이라는 사람이 각 양조 단계별로 필요한 가열, 냉각을 자동화하려고 만들었다. 홈브류가 집에서 담근 맥주를 뜻하는 동시에 직접 만들어낸 전자기기라는 의미도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다.

일곱번째는 하늘로 띄워보내 지구와 우주의 모습을 촬영,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든 '라즈베리파이 인더스카이'다. 라즈베리파이 컴퓨터와 GPS 등 센서 몇 개, 기상관측용 기구를 조합해서 해발고도 27~40km 수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아이디어를 낸 데이브 애커맨이 블로그에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