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의외의 황금연휴 성적…왜?

연휴 이전 3분의 1 '뚝'…KT

일반입력 :2014/05/08 09:37    수정: 2014/05/08 13:23

정윤희 기자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KT의 번호이동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개통을 진행하는 7일 오후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것이 이유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이어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번호이동(MNP) 시장에서 2만7천4건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5천400명으로, 연휴 이전 기록인 일평균 1만5천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KT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성수기 효과로 높은 번호이동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KT는 연휴 이전인 지난 2일까지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 등 출고가 인하 단말기에 힘입어 영업재개 6일만에 총 9만391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선전해왔다.

KT는 전산장애 발생으로 미개통 물량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7일 서울보증보험과의 전산 연동에 문제가 발생해 일부 물량의 개통을 처리하지 못했다”며 “개통처리가 지연된 물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드나, 연휴가 길었던 관계로 첫 6일간 성적보다는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사에서는 KT가 일부러 번호이동 실적을 줄이기 위해 고의로 실적의 50% 정도만 반영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연휴 전 KT 단독영업 기간 중 번호이동이 증가하자 KT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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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번호이동 숫자가 적게 나왔지만) 시장이 안정화된 것이 아니라 예약가입 개통 물량이 7일 한꺼번에 몰리며 전산 장애가 발생해 미개통 물량이 다수 발생한 것”이라며 “8일과 9일에도 잔여 미개통 물량이 반영될 것임에 다라 KT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개통이 늦어지면 고객 민원이 많아지기도 하고, 어차피 내일, 모레면 번호이동 수치에 다 나오는 만큼 고의로 실적을 조정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