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단독영업 직후 가입자를 쓸어 담고 있다. 영업재개 4일만에 약 6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하며 선전 중이다. 특히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등의 출고가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분위기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단독영업을 시작한 KT는 지난달 30일까지 4일 동안 5만9천308건의 번호이동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은 2만2천501명, 29일은 1만9천400건, 30일은 1만7천404건이다. 일평균 가입자 순증 규모는 1만4천827건에 달한다. 이는 SK텔레콤 단독영업 기간 중 일평균 6천262건과 LG유플러스 단독영업 중 일평균 8천499건보다 높은 수치다.
KT는 “지난달 13일 사업정지 시작 첫 날부터 지금까지 연속으로 45일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동안 대기수요가 많았다”며 “출고가 인하, 고객 혜택 차별화 등을 영업재개 사전에 준비, 발표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앞서 KT는 영업재개와 동시에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의 가격을 기존의 50%인 25만9천600원으로 인하했다.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 내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사실상 공짜로 단말기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또 보조금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는 출시 20개월 이상 스마트폰(아이폰4 등)의 가격 인하도 병행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일방적인 출고가 인하로 논란이 됐던 팬택 베가 시크릿업에 대해서도 가격인하 논의를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실제로 출고가 인하 단말기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가 현장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경쟁 패러다임이 보조금 살포에서 출고가 인하로 전이되는 상황으로, 전용폰과 출시 20개월 이상된 단말의 가격 인하 효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사에서는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KT가 갤럭시S5에 86만원, 베가 시크릿업에 70만원, LG G프로2에 64만원에 달하는 전방위 보조금 정책을 펼쳤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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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에서는 “KT가 높은 수준의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하는 것은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보조금 단속이 어려운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갤럭시S5를 19만원에, 아이폰5S 32GB를 1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오히려 앞서 경쟁사 단독영업 기간 중 있었던 온라인 기반 불법 보조금도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용자들의 소비 심리가 영업정지 초기에 비해 다소 살아난 데다 출고가 인하, ‘스펀지’ 플랜, ‘전무후무’ 멤버십 등을 영업재개 사전에 면밀히 준비,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