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팬택과 협의를 통해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단독영업 중인 KT가 공격적으로 출고가 인하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SK텔레콤 역시 이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에 불고 있는 출고가 인하 바람이 더욱 거세질지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6일 합정, 홍대, 상수 일대 휴대폰 대리점을 둘러본 결과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지난 4일자로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단말기 가격을 65만7천800원으로 인하해 판매 중이다. 이는 베가 시크릿업의 기존 출고가 95만4천800원보다 31% 가량 내린 가격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팬택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 4일부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 중”이라며 “최근 일련의 출고가 인하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선 SK텔레콤, KT 대리점 관계자도 “베가 시크릿업의 경우 어제부터 출고가를 인하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라며 “기존 95만원대에서 65만7천8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베가 시크릿업은 출고가 인하까지 갖가지 진통을 겪어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8일 “팬택을 돕기 위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37% 내린 59만9천5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팬택이 “LG유플러스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출고가 인하를 발표했다”고 반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진행된 협상이 결렬되면서 LG유플러스의 베가 시크릿업 판매가 중단됐다.
때문에 KT는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가 약 일주일 만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당시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중단하자, 팬택이 KT에 출고가 인하 철회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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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부터 단독영업에 들어간 KT는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 GK 등 전용 단말기의 출고가를 25만9천600원으로 50% 낮춘데 힘입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여기에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여전히 베가 시크릿업 판매 중단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판매 중단 상태가 지속 중”이라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