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팬택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보조금과 판매자 할당금(리베이트)도 제공하지 않는다.
팬택과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 협상이 결렬되자 제품을 아예 팔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나섰다. 판매 중단 기간은 ‘협상이 다시 성사될 때까지’라고 못 박았다.
24일 오전 LG유플러스는 전국 유통망에 “IM-A900L(베가 시크릿업 모델명)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는 공지에서 “출고가 인하와 관계없는 해당 단말기의 추가 구매와 관련해 (팬택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23일 협상이 결렬됐다”며 “최종합의까지 해당 제품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의 판매 총괄 부서들이 본사로부터 받은 보조금 표를 보면 ‘베가 시크릿업’ 부분이 아예 지워져있다. 일선 매장에 보조금이나 리베이트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결국 고객이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이 제품을 구매하려면 95만원 출고가를 그대로 내야 한다. 매장 책임자 입장에서도 본인에게 떨어지는 리베이트가 없으니 다른 제품을 내밀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행보는 팬택을 상대로 협상 주도권을 갖기 위함이다. 팬택의 백기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18일 LG유플러스는 “팬택을 돕기 위해 베가시크릿업 출고가를 37%(약 35만원)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팬택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출고가 35만원을 내리면 LG유플러스로부터 얼마나 보상 받을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재고보상금에 대한 분할 상환과 다른 제품을 사줄 것(신규구매 확정) 등의 조건을 LG유플러스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오전 양측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23일 오후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LG유플러스에는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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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LG유플러스는 긴급회의를 열어 ‘베가 시크릿업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24일 오전 시행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팬택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제시해 협상 결렬은 어쩔수 없었다”며 “베가 시크릿업 판매 중단은 애매한 출고가와 보조금 산정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