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 게임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다. 웹보드 게임 서비스사 대부분은 신사업 추진, 해외 공략, 타 산업 진출 등을 통해 실적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달 중순께 CJ E&M 과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차례로 실적을 공개한다고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이들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은 어떨까. 복수의 전문가는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라 관련 게임의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는 1분기 실적에는 정부가 웹보드 게임을 강제로 규제한지 약 한달 정도의 성적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 후폭풍에 대한 결과는 1분기 보다 2분기 실적을 봐야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지난 2월 24일 전격 시행됐다. 내용은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 ▲게임머니 사용한도 1회당 3만원 ▲1일 10만원 손실 시 24시간 접속 제한 ▲상대방 선택 금지(무료 게임머니 활용 예외) ▲자동 배팅 금지 ▲분기별 1회 의무적 본인인증 등이다.
우선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1분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른 리스크를 감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사의 일본 법인이 내놓은 모바일 게임 ‘포코팡’과 ‘디즈니츠무츠무’가 현지 흥행에 성공했고, 지분관계로 엮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라고 알려져서다.
또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웹보드 게임 매출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지속적으로 상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데이터베이스(DB)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이 회사는 관람권 예매사이트 티켓링크, 온라인쇼핑몰 고도몰, 취업사이트 인크루트 등의 인수 협상에도 나섰다고 알려졌다.
지난 달 24일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작된 이후 트래픽하락폭은 규제이전 6개월 평균대비 45~50% 수준”이라면서 “1분기 보드게임 매출은 전분기대비 20% 감소한 472억원, 2분기는 23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그는 “보드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분은 순항하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은 일본에서 디즈니츠무츠무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고 쿠키런의 동남아 흥행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에서 나온 이익금이 기대 이상이라고 알려지면서, 웹보드 게임 규제 리스크는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은 CJ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이 8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을 정도. 오랜 시간 모바일 게임 순위 1위에 머물러 있었던 RPG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 마블’ 등이 실적 견인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CJ넷마블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가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모바일 게임의 로열티 때문이다.
CJ넷마블의 첫 중국 진출작인 ‘다함께퐁퐁퐁’은 현지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뒤이어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도 중국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인터넷 사업자 텐센트와 손을 잡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텐센트는 CJ E&M의 게임 자회사인 CJ게임즈에 5천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웹보드 게임 규제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다. 온라인 기대 신작 ‘블레스’ ‘블랙쉽’과 2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단기간 실적에는 방영될 가능성이 낮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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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월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웹보드 게임 규제 등으로 인해 2분기까지 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 규제 후폭풍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NHN엔터테인먼트와 CJ넷마블이 각각 모바일 게임으로 선전하고 있어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면서 “각 게임사의 보드게임 매출 하락폭은 2분기 때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