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폰 검색, '앱'부터 찾아준다

상반기내 실시 예정…구글에 앱 생태계 도전장?

일반입력 :2014/05/02 11:28    수정: 2014/05/03 10:20

남혜현 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에서 구글에 도전장을 던지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복수의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할 때 검색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앱)을 검색 결과의 맨 위에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필요한 앱을 찾기 위해 별도로 구글 플레이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구글 스토어의 종속성을 벗어나고 검색과 앱을 연계해 네이버의 영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같은 알고리즘은 이르면 상반기부터 네이버 모바일 검색에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앱개발팀 관계자는 최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상생파트너스데이'에 토론자로 참석해 모바일에서 네이버 검색이 앱을 찾는 통로가 되게 준비하고 있다며 '네이버 앱'이라는 마켓플레이스(장터)를 준비해 이 또한 네이버 메인으로 노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상생파트너스데이는 인터넷상생협의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겸 네트워킹 모임으로, 중소 인터넷 기업을 상대로 선두 기업들이 '모바일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인터넷 중소기업들에 앱 개발 장려와 네이버 앱스토어 합류를 권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관계자는 어떤 새 앱이 나왔는지 (앱스토어에 들어가) 열심히 찾는 이는 많지 않다며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앱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이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하므로 이 플랫폼을 앱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또 앱 개편과 함께 이용자가 현재 어떤 앱을 사용하고 있는 지에 대한 추적조사(Tracking)를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이용자가 특정앱을 검색해 찾으면 '설치'와 함께 '설치됨'이란 표시가 함께 나온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이 이용자의 휴대폰에 현재 어떤 앱이 다운로드, 설치됐는지를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네이버는 현재 모바일 앱 검색 결과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네이버 앱스토어로 연결하는 링크만 표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구글이나 애플처럼 설치 여부를 표현해주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와함께 앱스토어의 파트너를 확보하고, 구글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앱 개발자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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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검색을 통해 모바일 앱 정보를 얻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네이버 앱과 앱스토어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추천을 받지 못한 앱 중에서도 루키 앱, 유망 앱들이 많다며 이들을 추천하고 유료 앱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많이 검색되는 앱을 상단에 올리고, 이를 무료 배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