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저가 서버 생산을 위해 중국 업체 폭스콘과 손을 잡았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HP와 폭스콘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버 제조를 위해 합작 벤처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 아마존 등을 대상으로 기존 컴퓨팅 성능을 유지하면서 저가 서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HP는 문샷을 포함해 프로라이언트 서버 제품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제공하며, 폭스콘은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제조기술에 집중한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사로서 폭스콘이 가진 전문성과 HP가 가진 컴퓨팅 성능이 합쳐지게 됐다고 강조했다.빅데이터 시장에서 서버와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빅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및 서비스 시장 규모는 16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HP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4분기 기준 28%에 달한다. 그러나 HP는 앞으로 IBM으로부터 사업부를 인수해 x86 기반 서버를 공급하게 된 레노버 그룹, 타이완 회사인 콴타컴퓨터 등과의 거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콴타컴퓨터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자체 브랜드를 공급하는 서버 시장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 회사는 수년 째 페이스북, 아마존, 랙스페이스 등에 서버를 공급 중이다. 이에 따라 HP도 폭스콘과 협력을 통해 저가 경쟁 대열에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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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애플 기기 제조공장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4월초 중국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인 21비아넷 그룹과 협력해 관련 장비, 서비스 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달 3천만달러를 들여 소프트웨어 개발 팀을 구성한 데 이어 4천200만달러를 들어 중국 내 새로운 부품 팀을 꾸렸다. 중국 자동차 부품 협력도 모색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