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엘, ‘퍼펙트월드코리아’로 사명 변경…왜?

일반입력 :2014/04/30 10:50    수정: 2014/04/30 10:51

중국 퍼펙트월드(완미세계) 자회사인 엔지엘이 사명을 ‘퍼펙트월드코리아’로 변경하고 한국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최근 한국 시장에 또 다른 사무소를 낸 퍼펙트월드 직영업체인 ‘퍼펙트월드 한국 모바일 사업그룹’과의 관계가 더욱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넥슨과 퍼펙트월드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한(현재는 퍼펙트월드 100% 자회사) 엔지엘의 사명이 곧 퍼펙트월드코리아로 변경된다. 현재 등기 작업 중으로, 최종 사명 및 법인명 변경은 5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엔지엘이 사명과 법인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넥슨과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됐기 때문이다. 이미 넥슨은 50% 갖고 있던 엔지엘 지분을 퍼펙트월드에 넘겼으며, 지난 달 조성원 조이시티(넥슨 자회사) 대표가 엔지엘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본사 출신 김우정 대표가 취임했다.

넥슨과의 지분 및 임원 관계가 깨끗이 청산된 만큼 엔지엘이라는 사명을 계속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본사가 모바일 게임 전문 사무소인 퍼펙트월드 한국 모바일 사업그룹을 직영 형태로 꾸린 것도 엔지엘이 사명 변경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지엘이 퍼펙트월드 한국 지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하면서, 본사 직영 사무소를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엔지엘은 네이버 앱스토어 사전 등록자 수 7만에 달했던 모바일 게임 ‘데빌리벤지’와 함께, 중국 무협소설가 김용의 동명 소설 원작 게임 ‘소호강호’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빠르면 올 8월 소호강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자체 그래픽 엔진 ‘엔젤리카3’로 개발됐으며 지난 2008년 개발이 시작돼 4년간 약 500명의 개발자가 투입된 대작이다. 엔지엘 설립 당시부터 한국 서비스를 염두에 둔 작품이다.

엔지엘은 올해 최소 3종에서 많게는 7종까지 모바일 및 웹 게임 신작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한편 엔지엘이 퍼펙트월드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게 되면 본사 직영 사무소와의 관계와 역할 구분은 더욱 모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퍼펙트월드라는 사명을 사용할뿐더러, 사업 모델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본사 직영 사무소의 경우 ‘신조협려’ 등 퍼펙트월드 본사의 모바일 킬러 콘텐츠를 국내에 들여와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지만, 엔지엘 역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해 묘한 경쟁 구도를 이뤄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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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월드 모바일 한국 사업그룹은 신조협려의 비공개 테스트를 다음 달 진행한 뒤, 상반기 중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티스토어에 해당 게임을 정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앞서 인력을 9명까지 늘리고, CS 센터 대행사 선정과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엔지엘 관계자는 “소호강호 테스트가 이뤄지는 여름경이 되면 실적으로 양사에 대한 평가와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냐”면서 “아직 예상하긴 힘들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두 회사의 위치와 관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