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게임이용현황 발표…“당연한 걸 왜?”

일반입력 :2014/04/28 19:43    수정: 2014/04/28 19:43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마치 강제적 셧다운제가 효과 있다는 식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료를 발표해 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KISDI 정보사회분석실 ICT통계센터 신선 연구원은 2013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의 미디어 다이어리 데이터에 가중치를 적용해 게임이용현황을 분석해 이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KISDI 자료에서 문제로 지적받은 부분은 셧다운제 적용대상(16세 미만)의 심야시간 게임이용 부분이다.

KISDI는 셧다운제 적용시간인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는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이 0에 가까웠다는 당연한 결과를 특이한 내용인 양 발표했다.

이에 게임업계는 강제적 셧다운제 시행으로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 게임 접속이 차단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상은 강제적 셧다운제의 부작용으로 계정 도용이 이뤄지는 문제를 간과한 통계라는 지적인 셈. 이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실질적으로 16세 미만 청소년들도 심야시간에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속해 KISDI는“셧다운제 적용을 받지 않는 청소년은 오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용시간이 급증했고 오전 3시까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오후 10시 이후 이용시간이 하락하는 셧다운제 적용 청소년, 전체 게임이용자와는 상반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 청소년 집단을 비교해 보면 셧다운제 적용을 받는 청소년의 게임이용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면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비적용 청소년의 이용시간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강제적 셧다운제의 효과를 우회적으로 설명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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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업계는 셧다운제 시행에 따른 결과로,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매일 밤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게임 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오후 10시 이후부터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이 줄어드는 이유와 강제적 셧다운제를 직접 연관 짓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KISDI 자료는 셧다운제 시행에 따른 당연한 통계일 뿐 실제로 셧다운제 적용 대상 이용자들이 심야시간에 게임 이용을 하지 않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주는 데이터”라면서 “강제적 셧다운제 때문에 부모들의 주민번호를 도용해 심야시간에도 게임을 즐기려는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