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고 판 커지는 OLED TV…한계돌파 시동

일반입력 :2014/04/27 11:15

정현정 기자

내달 초 노동절 연휴를 맞아 중국에서 본격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 콩카, 창홍, 스카이워스 등 중국 제조사들이 동참하면서 생태계 조성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대응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가격을 낮추고 OLED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기술 한계 돌파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워스는 최근 중국 TV 제조사 중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곡면 OLED TV를 내달 1일 노동절에 맞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워스가 출시한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2만9천999위안(약 499만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OLED TV 가격인 5만4천999위안과 5만9천999위안 대비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창홍이 조만간 출시할 OLED TV 역시 4만위안 이하의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를 시작으로 현지 제조사들이 OLED TV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이 빨리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생산단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평판TV 시장에 30%를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TV 시장이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지난해 중국 업체들에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올해 샘플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의 OLED TV 출시가 시작될 것이고 하반기 국경절 시즌이 되면 본격적인 대량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OLED TV 대중화 시대를 맞아 양산성 확보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OLED는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지만 높은 가격이 장애물로 꼽혔다. 스카이워스가 내놓은 OLED TV의 경우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지만 현재 주력제품인 같은 크기의 LCD TV와 비교해서는 4~5배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신규 8세대(2200x2500mm) OLED 공장인 M2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현재 경기도 파주 M1 라인에서 월 8천장(유리기판 투입기준) 수준의 OLED TV 패널을 생산 중이다. M2 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2만6천장 수준으로 가동이 시작되면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은 현재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수율이 높아지면 OLED TV용 패널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신에 따르면 최동원 LG디스플레이 프로모션 담당 전무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30% 수준이던 OLED 패널 생산수율을 최근 7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향후 수율이 더 개선되면 가격 하락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업계에서는 OLED 패널 생산수율이 더 올라가면 완제품 가격이 2만위안(약 330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 측면에서도 LCD에 대항하기 위한 많은 한계 돌파가 이뤄지고 있다. 자발광소자를 이용한 OLED는 넓은 시야각과 응답속도, 색대비 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LCD에 비해 얇게 만들 수 있고 플렉서블에도 강점을 가지는 등 디자인 유연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생산기술 측면에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TV의 대면적화가 이뤄지면서 크기를 키워 초대형 TV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일단 과제다. 현재 LCD 기반 UHD TV의 경우 최대 110인치까지 제품이 공개된 상태다. 60~80인치대의 UHD TV 해상도를 가진 제품도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현재 OLED TV 주력크기인 55인치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느낌을 준다. 현재까지 OLED TV 최대 크기는 지난해 IFA에서 첫 선을 보인 77인치 UHD 해상도 제품이 전부다.

임주수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전략팀장은 “LG디스플레이의 독자기술인 WRGB는 대형화와 대량 양산의 걸림돌인 미세마스크 공정 대신 오픈마스크 사용하다보니 크기를 키우는데는 기술적으로 전혀 제약이 없다”며서 “현재 수준에서도 80~90인치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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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커지면 화소수가 늘어나면서 개구율(전체화면 대비 정보 표시가 가능한 면적의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휘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효율의 OLED 소재 개발도 필수다. 현재 OLED 광효율은 20% 수준으로 80%의 손실이 발생한다. LG디스플레이는 광효율을 높이기 위해 ‘아웃커플링’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20%였던 광효율을 30~4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휘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장 발전이 더딘 분야인 발광소자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적색과 녹색의 경우 형광 재료보다 효율이 높은 인광 재료를 적용하고 있지만 청색 인광 재료는 아직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청색 소자의 경우 현재는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형광 소재를 쓰고 있지만 재료 개선을 통해 효율을 끌어올려 현재 인광 수준의 효율을 구현하면서 수명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