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장애인 요금제 70%가 외면…왜?

이용자도 만족도 낮아…장애인 특성 반영 못해

일반입력 :2014/04/24 14:23

이재운 기자

스마트폰 장애인용 요금제가 막상 장애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소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요금제 중 장애인용 요금제 사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용자가 많지 않고 사용자 중에서도 대부분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는 국내 거주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장애인 101명(시각장애인 53명, 청각장애인 48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서비스 이용 실태에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2.7%만이 장애인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장애인 요금제 사용자 중 84.8%가 요금제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 요인으로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이 53.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현재 이동통신 3사가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출시한 13개 요금제 중 10개는 100~750MB의 적은 데이터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응답자의 64.4%는 5GB 이상 혹은 무제한 데이터 제공을 원했다.

이 같은 수요는 장애인 사용자들의 이용 특성이 일반 소비자와 다른데 따른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활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고, 청각장애인의 경우 영상통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등 다른 사용자와 이용 행태가 달라 이에 소요되는 데이터량이 더 많DL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각장애인의 91.7%가 기존 이통사 제공 영상통화가 수화 전달에 적합하지 않아 화상통화 앱을 통한 통화를 사용한다고 답해 이를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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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애인 이용자는 약정 할인 등 일반적인 할인 혜택을 우선 적용 받은 뒤 나머지 금액에 대해 복지할인을 받고 있다. 한소원은 현행 제도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 적용하는 방식을 따라 복지할인 혜택을 먼저 적용한 뒤 기타 일반 할인 혜택을 적용할 경우 할인 금액이 훨씬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 현행 35%인 장애인 대상 할인율이 다른 분야의 장애인 할인 혜택(50%~100%)보다 적어 할인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한소원은 관련 방안 마련을 업계와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