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도 필요하다면 SAP HANA를 가져다 쓸 수 있다?'
두 회사 사이를 고려하면 쉽게 상상이 안가는 장면이지만 가능성은 일단 열렸다. SAP가 새로 발표한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SAP코리아(대표 형원준)는 24일 새로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파트너 프로그램을 HANA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하는 자사 제품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로 1년째를 맞은 SAP OEM 파트너 프로그램은 지적재산권(IP)를 소유한 회사가 SAP의 제품과 기술을 자사의 솔루션과 결합해 사업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AP는 그동안 사이베이스 데이터베이스(DB), 비즈니스오브젝트 등 일부 제품만 OEM/ISV 파트너에 공급했는데 이번에 주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SAP HANA, 클라우드 등 SAP 제품 전반으로 대상 제품을 확대했다.
SAP는 전세계적으로 2천개 이상의 OEM 파트너를 확보했다. 오라클의 경우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야에서 OEM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 SAP는 OEM/ISV 파트너가 산업 특화된 자체 제품과 SAP 핵심 솔루션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발빠르게 새로운 고객과 시장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맥마흔 SAP 아태일본(APJ)지역 에코시스템및채널부문 수석부사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OEM 파트너는 시장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역량을 개발하지 않고도, 이미 검증된 SAP 기술을 사업모델에 맞게 가져다 통합하게 된다”며 “이로써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고투마켓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AP가 볼 때 굳이 고도의 기술을 개발하거나 역량을 키우기보다 해당 분야의 우수한 역량을 맞춤 제공하는 회사를 찾아 도움을 받고, 회사 비즈니스 자체의 가치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SAP는 OEM 파트너에게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 데이터처리, 분석,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5개 영역으로 기술을 나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사용가능하고 향후 사용가능해지는 기술 및 제품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대상정보기술(대표 유태환)은 주문관리시스템, 그룹웨어, 기업포탈시스템 등을 SAP의 WPB(Work Performance Builder)와 결합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변경 교육에 쓰이던 시간과 자원을 줄였고, 고객사도 체계적 시스템 교육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
모델링 솔루션 전문업체 메카정보(대표 김찬영)는 자체 개발한 모델링 지원 도구와 SAP 데이터 모델링 솔루션 ‘파워 디자이너’를 통합한 특화된 모델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용 모바일기기 전문업체 엠쓰리모바일(대표 조성제)은 SAP의 모바일 기기 관리(MDM) 솔루션 ‘아파리아(Afaria)’를 자사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해 공급함으로써 보안성과 관리 기능을 높였다.
SAP 기술을 자사의 솔루션과 결합하길 바라는 회사는 SAP코리아 에코시스템 및 채널사업부문을 통해 OEM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라이선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 사업계획과 형태에 따라 로열티가 조정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SAP측의 기술지원과 글로벌 마케팅도 도움받을 수 있다.
앤서니 맥마흔 수석부사장은 “파트너가 어느 모델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계약은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파트너의 고객 니즈에 따라 사업형태가 달라지므로 그에 맞게 파트너 정책도 유연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발표한 새 프로그램은 SAP의 기술과 제품을 더 많이 파트너에게 OEM 대상으로 열었고, 우리의 OEM 로드맵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면서, 신제품과 기술을 OEM파트너가 사용가능해지는 시간을 단축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SAP, 간판 비즈니스 앱 SaaS로 판다2014.04.24
- SAP,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판다2014.04.24
- SAP, 클라우드 전략 급물살...PaaS도 공개2014.04.24
- SAP "통합 전략, 클라우드서도 통한다"2014.04.24
그는 이어 “한국은 중공업, 소비재, 소프트웨어 등 산업별로 전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많고, 타임투마켓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SAP의 OEM 파트너 프로그램에 이상적인 시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AP코리아는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ISV 파트너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발표할 예정이다. ‘파트너 엣지 포 애플리케이션 디벨로퍼’란 이 프로그램은 좀 더 쉬운 인터페이스로 SAP 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게 만들고, 테스팅과 개발 용도의 라이선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며, 기술지원과 글로벌 유통 지원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