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화재, 금융사 서비스 중단 장기화

일반입력 :2014/04/21 12:06    수정: 2014/04/21 12:59

20일 삼성SDS 과천데이터센터 화재로 빚어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서비스 중단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21일 삼성카드의 온라인 서비스 전체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서비스 일부가 전날 오후 2시 50분 이후 중단된 상태다.

삼성카드는 ▲온라인 쇼핑몰 신용카드 결제와 ▲홈페이지 및 앱 서비스 ▲23개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중 새마을금고, KB국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제휴 체크카드 이용 ▲총 27개 ATM/CD기 중 신한, 대구, IBK기업은행 등 12개 금융기관 현금서비스 이용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서비스 등이 중단됐다.

삼성생명은 ▲인터넷 및 앱의 로그인 지연 ▲'My삼성생명' 내 보험료납입, 지급, 청구 및 변액보험 관련 조회 업무, 대출 및 상환, 퇴직연금 전체,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상담 및 검색의 이메일상담, 채팅상담, 불만접수, 각종 신고 접수, 통합검색 ▲모바일창구 전체 ▲기타의 전자청약, 인터넷보험라운지, 영삼성라이프, 스마트라이프디자인, 생명의 다리,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혜택서비스 등 이 중단됐다.

삼성화재는 ▲웹 및 모바일 보험금청구(사고접수 및 서류접수) ▲마일리지 특약 ▲멤버십 카드 신청 및 조회 ▲ 삼성카드 관련 인증서비스 등이 이용불가 상태다.

삼성SDS 측은 20일 발생한 화재가 3층 발전실에서 시작된 후 계단 등 건물 외벽을 타고 최상위층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불길이 내부의 주요 서버실로 옮겨붙지 않아 데이터 유실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시스템과 계열사 시스템의 백업 센터로 활용된다. 삼성카드의 온라인시스템의 메인 환경이 과천에 있었고, 삼성생명의 일부 시스템도 과천에 위치했다. 삼성화재의 메인 시스템은 수원에 위치했다. 때문에 금융계열사 서비스 중단은 삼성카드의 문제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삼성SDS는 화재 진압 후 10층에 있던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시스템에 누수에 따른 영향을 대비해 시스템을 전면중단하고 수원의 데이터센터로 데이터를 이전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금융권은 데이터센터 장애 발생 시 서비스 무중단을 위해 재해복구(DR) 시스템을 원격지에 구축해 운영한다. 때문에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의 화재에도 전체 서비스는 중단되지 말았어야 정상이다.

이에 대해 삼성SDS는 "DR센터가 실시간으로 백업돼 작동되는 게 맞지만, 중간의 데이터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사 협의를 통해 전면적으로 중단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를 수원으로 이전해 조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서비스 정상화의 정확한 시점은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