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부회장 "삼성반도체 자만심빠졌다"

일반입력 :2014/04/16 19:34    수정: 2014/04/17 07:25

정현정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반도체 시장 1위 도약을 위해서는 메모리 뿐만 아니라 시스템LSI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전체 경영실적을 견인하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2분기 경영현황 설명 메시지를 통해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시스템LSI는 메모리에 비해 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글로벌 1위를 유지하면서 자만심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면서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메모리 사업부는 시황 호조에 따라 전체 반도체 사업부 매출액 9조원 중 6조원 가량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스템LSI 사업부 매출은 3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점유율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3% 감소한 매출 기준 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순위가 한 단게 떨어졌다.

권 부회장은 시스템LSI의 경우 14나노 공정 향상과 고성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주력해 고객에게 로직 분야에서도 삼성이 강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LED 분야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기술 개발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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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권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하는 '마하경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트기가 초음속을 돌파하려면 엔진의 힘을 배가시키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재료공학, 기초물리 등 모든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획기적인 기술만으로는 시장 주문을 선점할 수 없는 만큼 개발 기술을 조속히 상업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