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체분자-개인화 스피커 미래기술 투자

일반입력 :2014/04/10 14:05

송주영 기자

삼성은 치매·알츠하이머 연구, 신개념 다공성 메타물질, 개인화 스피커 등 의료, 신소재, IT 미래기술 분야에 투자한다.

삼성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4년도 1차 지원 과제로 생체분자 네트워크 연구 등 총 의료분야, 개인화 스피커 등 스마트폰 유관 분야 등에서 40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단백질에 기인한 불치병(치매, 알츠하이머 등)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생체분자 네트워크 연구 등 17건이 선정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신개념 다공성 메타물질을 이용해 아파트 층간 소음을 제거하는 흡차음 물질 연구 과제 등 10건이 뽑혔다.

ICT(정보통신기술)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초음파가 가청(可聽) 음파로 변조되는 현상을 이용해 이어폰 없이도 특정인에게 원하는 소리를 전달하는 연구 과제 등 13건을 선정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창의과제 등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5천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지난해 처음으로 26개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기초과학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서울대 국양 교수는 “약 70여명의 국내 심사위원들이 며칠간 합숙하면서 기본개념을 점검하는 토론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하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해외심사에 참여한 노벨 수상자 등 석학들도 과제들의 질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치매 원인 단백질 기능 규명 연구 지원

2014년 1차 지원과제 기초과학 분야 과제로 선정된 생체분자 네트워크 연구는 특정 암, 치매, 당뇨 등 질병에 무정형 단백질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단백질 기능을 규명하고 조절하는 등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했다.

단백질이 구조에 의해 기능이 결정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실제 생체 내 단백질의 약 50%는 특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는 무정형 단백질이며 이들의 역할, 영향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 책임자는 함시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45세)다. 함 교수는 세계최초로 치매 단백질의 응집 과정을 규명했으며 단백질 응집 현상의 원인으로 단백질과 물의 상호 작용을 제시하는 등 단백질 관련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층간소음차단-개인화 스피커 등 미래기술 투자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스큐 메타로러스 흡차음 물질에 관한 연구가 선정됐다. 최근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가 방화, 살인 등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소음과 진동 이슈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다.

서울대학교 김윤영 교수(55세)는 신개념 다공성 메타물질을 이용해 음파의 진행경로를 제어함으로써 소음 사멸시간을 길게 증가시키는 ‘웨이브 스큐(Wave Skew)’ 라는 획기적 개념을 제안했다. 이 소재가 개발된다면 광대역 소음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국내 건축산업의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사회적인 소음 문제해결에도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특정 사람에게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초소형 음향 시스템인 ‘프라이빗 오디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과제로 선정됐다.

특정 사람에게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초소형 음향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스마트폰에 적용해 개인 맞춤형 음성 서비스 등 다양한 개인화 음성서비스가 창출될 전망이다. 특정 상품이나 광고판 근처에 설치하면 그 주변에 머무르는 잠재적 고객에게만 들리는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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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문원규 교수(53세)는 높은 방향성을 가진 초음파가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가청(可聽)음파로 변조되는 현상을 이용해 헤드폰 또는 이어폰 없이도 특정 사람에게만 원하는 소리를전달시키는 초지향성 음향 시스템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심사는 년 2회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차 사업은 오는 6월 13일까지 과제를 접수해 7월에 서면심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