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임사 넵튠 ‘전설의 터치헌터’ 띄운다

정욱 넵튠 대표 “글로벌 직접 공략 고려 중”

일반입력 :2014/04/08 10:19    수정: 2014/04/08 10:20

만약 세상에 착한 게임이 있다면 ‘전설의 터치헌터’가 꼽혀야하지 않을까. 재미는 기본, 게임인재단을 통한 게임인재 육성과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게임이 바로 전설의 터치헌터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7일 정욱 넵튠 대표를 만나 전설의 터치헌터 향후 일정과, 게임인재단을 통한 기부 계획,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넵튠(대표 정욱)의 모바일 배틀 RPG 전설의 터치헌터는 지난 달 24일 구글플레이와 네이버 앱스토어, 티스토어 등에 출시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사전 예약에만 10만 명이 몰릴 만큼 서비스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 바로 전설의 터치헌터다.

정욱 대표는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전설의 터치헌터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금주 중에는 ‘월드보스레이드’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강력한 몬스터와 겨루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에는 ‘영웅대전’ 콘텐츠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영웅대전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4, 5성 카드를 얻을 수 있는 던전이 추가된다.

또 정욱 대표는 전설의 터치헌터의 해외 서비스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판권을 내주지 않고 자체 서비스 하는 이유도 국내보다 iOS 플랫폼이 강한 지역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자체가 iOS 기기에 더 적합하게 만들어 졌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서비스는 자유도가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퍼블리셔를 끼고 있으면 자유도가 많이 떨어져요. 작은 회사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죠. 특정 해외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할 생각도 있어요. 중국, 일본 지역에 먼저 진출할 생각인데 중국 iOS는 독자적으로 하면 어떨까 고려중입니다.”

전설의 터치헌터는 넵튠이 거의 1년 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이지만 매출 5%를 게임인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욱 대표는 반년에 한 번씩 매출을 정산한 뒤 게임인재단에 기부금을 낸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이 기금을 게임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꼭 이 게임이 아니어도 회사의 수익이 나면 재단과 평생 같이 하려고 합니다. 계약은 아니고 약속이죠. 공익 재단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심적으로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지금은 아직 회사가 약간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이익이 나면 더 많이 할 생각입니다.”

넵튠은 전설의 터치헌터 글로벌 서비스 준비와 함께 ‘넥슨 프로야구 마스터 2014’를 이 달 출시하고, 다음 달에는 일본 라인에 사천성류 퍼즐 게임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는 이 게임들이 넵튠을 책임질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된다.

전설의 터치헌터는 카카오 게임 출시도 진행할 예정이며, 캠프모바일의 ‘밴드’ 게임 플랫폼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고 대응하겠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세웠다. 여기에 재단과의 협력 관계도 끈끈히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정욱 대표는 길게 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많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반짝 하고 사라지는, 소수만 행복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남겼다. 또 조급증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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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쪽에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요.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임직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길게 보고 오랫동안 회사를 꾸려갈 생각입니다.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에 창업 후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모바일 게임사들이 일단 뜨고 보자는 생각에 비슷한 게임성을 지닌 게임들을 우후죽순 쏟아낸다. 당장의 성공에 급급해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놓치기 일쑤다. 이 가운데 묵묵히 개성과 작품성을 갖춘 게임을 만들고, 재단을 통한 게임인재 육성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넵튠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