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자 10명 중 1명이 병원에서 성희롱을 비롯한 성적 불쾌감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누리꾼들에 화제다.
7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19∼59세 성인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내 진료과정 중 성적 불쾌감 등 경험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 중 11.8%가 성희롱을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성적 불쾌감을 느낀 진료과목·진료기관 1위는 내과(50.8%)로, 이용 빈도가 높고 가슴과 배 부위 촉진이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병원급(51.7%)에서 가장 많은 성희롱 관련 경험을 했다. 의원급(50.8%), 종합병원급(24.6%), 상급종합병원급(11.9%)이 그 뒤를 이었다.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낀 구체적인 사례로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공간에서 진찰 또는 검사를 위해 옷을 벗거나 갈아입은 것'(46건)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 '외모나 신체 등에 대해 성적인 표현을 했다'(30건), '진료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성생활이나 성경험을 물었다'(25건), '진료와 관계없이 성적으로 신체를 만지거나 접촉했다'(23건), '성생활이나 성적 취향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23건), '음담패설이나 성적 비하'(14건), '의도적으로 자신의 신체를 불필요하게 노출하거나 보여줌'(10건) 등의 사례가 있었다.
관련기사
- 호주 "말레이 실종기 블랙박스 유사 신호 감지"2014.04.07
- 朴 대통령 "軍, 무인기 대비책 강구해라"2014.04.07
- 가계자산 70% 부동산, 노후엔 '독' 될수도2014.04.07
- 고층빌딩 테트리스, 동영상 공개2014.04.07
성폭행을 당했거나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답도 2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여성 10명 중 1명이 성희롱 경험...이게 우리 현실인가" "아픈 것도 서러운데 성희롱까지..." "병원에서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환자 인권에 대한 생각이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