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영 팡게임 부대표 “개발사 애로 잘 알죠”

일반입력 :2014/04/07 14:42    수정: 2014/04/07 14:44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개발사는 마땅한 서비스사를 찾기 힘들다는 푸념을, 서비스사는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게임을 찾기 어렵다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팡게임’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작은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넥슨·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사 대비 인력과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개발사 눈높이에 맞춘 협력적인 자세가 팡게임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팡게임의 안방을 책임지는 인물은 바로 채지영 부대표다. 지헌민 대표가 바깥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면, 채 부대표는 사내에서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소식에 본지는 지난 4일 팡게임 채지영 부대표와 지문호 차장을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채지영 부대표는 엠게임 재직 시절 내부 스튜디오인 지포레스트 대표이자 PM으로 다년 간 활약했다. MMORPG ‘아르고’ 출시와 해외 수출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밝은 인상으로 맞아주는 채 대표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팡게임의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내용이었다. 어려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과연 팡게임이 서비스사로서 매력이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속내가 깔린 질문이었다.

“게임산업 어렵죠. 회사다 보니 수익 창출이 목표지만, 그래도 업계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어요. 대표나 저나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조그만 회사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어요. 이게 바로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사실 특별할 것 없는 답변일 수 있지만,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겪게 되는 문제는 서로 다른 눈높이와 입장차 때문이다. 열악한 개발사 입장에서는 게임 출시를 더 늦출 수 없는 형편인데, 서비스사가 품질을 더 높이라고 주문만 한다면 갈등은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팡게임은 개발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줄 안다는 것.

현재 팡게임이 서비스 하는 주요 게임들은 중국산 웹게임이다. ‘구몽 온라인’·‘퀸즈스워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일반 온라인 게임 라인업으로는 ‘오퍼레이션7’(FPS)·'와인드업‘(스포츠)·'에다전설'(RPG) 등이 있다. 주력 매출원은 웹게임이지만,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온라인 게임도 갖춰져 있다.

“올해 팡게임을 퍼블리셔로 자리매김 시킨 뒤 내년쯤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 달에는 모바일 게임 케로로 모바일과 캐논스타 출시가 예정돼 있고요. 5월 중에는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웹 MMORPG 전룡삼국을 출시하려고 합니다.”

채지영 대표는 구몽온라인에 이어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전룡삼국 웹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달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나올 케로로 모바일과 캐논스타 역시 기대작이다. 케로로 모바일은 액션 슈팅 장르며, 캐논스타는 ‘포트리스’와 유사한 방식의 게임이다.

여기에 5월 중 현재 서비스 중인 에다전설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켜 재출시할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팡게임 내부는 그야말로 전쟁터인 셈이다.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침체돼 있는 반면, 팡게임은 신작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그 결과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에 서 있다. 그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채지영 대표는 고객과 직원에 대한 중요함도 잊지 않았다.

“고객 대응과 운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다 보니 수익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 수익을 이용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원들이 자기의 시간을 희생해서 밤낮 없이 일하는데 회사가 더 잘해야겠죠. 저부터 직원들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문호 차장은 팡게임에 합류하게 된 배경과 장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노력하는 사람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회사 분위기와 제도라고 답했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회사를 생기 있게 만든다는 설명도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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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들도 멋지고요. 경력이든 신입이든 전담해서 게임 서비스 기회를 주는 것도 팡게임의 장점이죠. 일 욕심이 있다면 많은 기회를 주는 제도가 잘 돼 있는 회사가 바로 팡게임입니다.”

노력하는 직원에게 그 만큼의 기회를 안겨주는 사내 분위기, 그리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게임 서비스, 여기에 검증된 인기 게임들까지 하나씩 늘어가는 팡게임에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