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중 대규모로 불법 예약 가입을 받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제시한 불법 예약 가입 사실이 위조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규제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4일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기간 중 호갱(www.hogaeng.co.kr) 등 주요 스마트 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대규모 예약 가입을 받고 있다고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SKT “LGT 탈법 행위 시장안정화 무시 처사”
SK텔레콤 측은 “불법 예약 가입이 호갱님, 우리 호갱님(www.hogaeng.co.kr)을 시작으로 모바일 몬스터 (mobilemonster.co.kr) 등 점차 다른 사이트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온라인 예약 가입은 미래부의 ‘사업정지’ 명령위반 사항으로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향후 실제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어 대규모 소비자 피해마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예약가입 사이트들은 주로 규제 기관의 감시가 소홀해지는 밤 시간에 ‘깜깜이 영업’을 하거나 일시적으로 사이트 폐쇄 등을 통해 규제기관 감시를 피하는 등 지능적인 불법 영업을 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 측은 “LG유플러스가 5일 영업개시를 앞두고 4월 첫 주에 상당물량의 예약가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사이트에서 보조금 수준도 7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해피콜(가입확인전화)까지 시행하는 등 조직적인 판매행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약가입은 갤럭시노트3, G프로 2, G2 등의 최신폰이 대상이며 보조금 수준은 53만원에서 75만원 수준”이라며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모바일샵 등 대형유통망에서도 공공연하게 신규 예약을 받는 등 LG유플러스의 사전 예약은 단독영업을 앞두고 전 채널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전지 기간인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총 12만4천249명, 일평균 5천916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LGU+ “SK텔레콤 제시 자료 위조된 것”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 디지털 프라자의 경우 공식 확인한 결과 사전예약을 받은바가 전혀 없다고 답변해 왔다”며 “증거 조작이 강력히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디지털 프라자 측이 예약가입 권유 문자와 사전예약 가입 서류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으며 사전예약 서류의 예약가입일 숫자가 수정된 점 등을 미뤄 볼 때 증거 조작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가 주장한 온라인 사이트 사전예약가입 진행 건을 포함해 당사와 무관한 불법 각종 사이트에 대해 강력히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오히려 SK텔레콤이 영업기간 마지막 날 대규모 보조금 투입으로 막판 가입자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반격했다.
LG유플러스 측은 “5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SK텔레콤이 최대 72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 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K텔레콤이 팬택 베가 시크릿업에 72만원, 옵티머스뷰2에 70만원, 갤럭시 노트2에 6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영업기간 막판에 전방위 보조금을 살포해 번호이동 순증 규모가 지난 주 대비 평균 1천건 이상 증가해 일평균 7천100여건의 순증을 달성했다”며 “영업정지 기간 중 상대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자체 판단 때문으로 보이며 영업기간 초반 정부의 시선을 의식해 가이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눈치를 살핀 탓”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일반 소비자 및 방송통신위원회의 접근이 어려운 기업 폐쇄몰을 통해서도 우회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기업, 협회 임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일명 ‘폐쇄몰’ 홈페이지에서 LG G2 54만원, LG G프로2 51만원, 갤럭시S4 LTE-A 46만원 등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54만원의 보조금을 투입해 판매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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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 전용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액티브의 경우 보조금 52만원을 지급하는 등 과다 보조금 영업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며 “폐쇄몰은 별도의 고객 인증키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기 용이하고 각 기업이나 기관별로 특정 통신사 대리점과 계약을 맺어 독점적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고객간 보조금 차별 지급 논란의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래부에 관련 사실에 대해 취재하려고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응방안 논의가 길어지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