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수상자 발표…과학상 남홍길 박사

일반입력 :2014/04/02 10:06

송주영 기자

호암재단은 2일 '2014년도 제24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남홍길 박사(57‧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 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공학상 이상엽 박사(50‧KAIST 특훈교수) ▲의학상 김승국 박사(51‧美 스탠퍼드大교수)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55‧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보르도 빈첸시오, 57‧안나의 집 대표) 등 5명이다.

호암상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분야별 국내 저명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의 면밀한 업적검토를 평가한다.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적 명성의 해외 석학(28명)들로 구성된 자문단 평가, 현장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후보자를 선정했다. 호암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통해 수상자로 확정했다.

과학상 남홍길 박사는 식물의 생장에 관한 연구에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통섭적 연구방법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식물의 성장과 노화를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발견하고 복잡한 수명조절 메커니즘을 앞장서 구명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해외 자문석학들 또한 식물생물학에 최첨단 분자유전학을 접목한 선구자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학상 이상엽 박사는 대사공학적으로 개량된 대장균을 이용해 포도당으로부터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생물의 대사공학 기술을 이용해 산업적으로 유용한 바이오 에너지, 화학물질 개발 분야를 선도해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해외 자문석학들로부터도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산업기술 분야를 국제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연구자로 인정했다.

의학상 김승국 박사는 당뇨병과 밀접히 연관된 췌장의 생성, 발달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췌장내 인슐린 분비세포의 증식과 노화를 조절하는 인자들을 발견함으로써 당뇨병의 신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외 자문석학들로부터 높은 연구 창의성을 인정받았으며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는 198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이래 30여년간 메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의 프리마돈나로 그 실력과 명성을 쌓았다. 풍부한 성량과 서정적인 음색, 완숙한 연기력으로 수많은 오페라의 주역을 맡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단, 교향악단들과 협연해오며 최고의 디바로 활약하고 있다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는 본인의 난독증 장애를 극복하고 사제가 된 후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1990년 한국에 입국했다. 20여 년간 노숙인, 독거노인,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했다.

1998년 안나의 집을 설립해 1일 500여 명이 이용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운영중이며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와 자립관을 개설해 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고 있다. 난독증 홍보와 극복을 위한 활동을 펼쳐 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시상식은 오는 다음달 30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에 앞서 다음달 28~29일 양일간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해 '제2회 호암포럼'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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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는 '2차원 복합물질'이라는 주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2010년 노벨물리학상), 황윤성 박사(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2013년 호암과학상), 김필립 박사(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08년 호암과학상)가 주요 강연자로 나선다.

29일에는 '웰에이징(Well-Aging)'을 주제로 캐럴 그레이더 박사(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 이세진 박사(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2013년 호암의학상)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