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과학자 황윤성' 호암상 수상

일반입력 :2013/04/03 14:18

남혜현 기자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집필한 신경숙 작가와 복합산화물 연구에 기여한 과학자 황윤성 박사 등 6명이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일 호암재단은 '2013년도 제23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시상은 오는 5월 31일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순금 50돈짜리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황윤성 박사(43·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 ▲공학상 김상태 박사(55· 미국 퍼듀대학 석좌교수) ▲의학상 이세진 박사(55·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교수) ▲예술상 신경숙 소설가㊿ ▲사회봉사상 이종만(57) 원장·김현숙(54) 직업재활교사 부부(사회복지법인 유은복지재단) 등 6명이다.

과학상을 받은 황윤성 박사는 복합산화물 부도체 계면(界面)에서 원자 한층 두께의 전도층이 생성되는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원자 수준에서 제어하는 기법을 구현하는 등 복합산화물의 물리적 특성 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공을 인정받았다. 해외 자문석학들은 '황박사의 업적이 복합산화물 계면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공학상 수상자인 김상태 박사는 고분자 용액 속에 포함된 입자들의 개별적 특성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병렬형 전산 해석기법을 개발해 약물전달 등 신약개발과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다. 해당분야 해외 자문석학들은 '학문과 산업, 두 분야에 모두 탁월한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

의학상의 이세진 박사는 근육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근육성장 및 발달조절 메커니즘을 구명(究明)하는 등 근육 손실 및 위축, 근비대증 환자의 임상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문석학들은 '마이오스타틴 발견이 향후 근육관련 질병의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예술상 신경숙 소설가는 1985년 등단 이래 동시대 인간 내면을 향한 다양한 주제의 감동적인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문단과 독자의 높은 평가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해체 시대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작품으로, 미국 영국 등 해외 30여 국가에서 번역돼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도약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 받았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이종만 원장, 김현숙 직업재활교사 부부는 1981년부터 경북 안동에서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자립 및 자활을 위해 헌신해왔다.

장애인들도 직업과 근로를 통해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속에 나눔공동체를 설립해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게 한 점을 인정받았다.

호암재단은 국내외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분야별 국내 저명한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각 부문별 7명, 총 35명)의 면밀한 업적검토와 해외 석학(25명)의 자문평가, 현장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 확정은 호암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통해 정해졌다.

올해 호암상 해외 석학 자문평가에는 노벨상, 카블리상 등 해외 유수상 수상자 및 세계적 학자들이 다수 참여해 수상자의 업적에 대한 국제적 우수성을 검증했다고 호암재단 측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한편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호암상 및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호암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9일과 30일, 양일간 하얏트호텔 남산홀에서 개최되는 호암포럼은 29일에는 '바이러스와 암(癌)'이라는 주제로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와 정재웅 박사 (2012년 호암의학상)가, 30일에는 '나노(Nano)'를 주제로 다니엘 셰흐트만 박사(2011년 노벨화학상)와 현택환 박사(2012년 호암공학상)가 주요 강연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