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OS를 내부 프로젝트로 편입한 레드햇이 리눅스 배포판 전략을 새롭게 다듬었다. 기업과 얼리어답터를 위한 리눅스 배포판과 차별화되는 '센트OS' 개발 계획을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 커뮤니티에서 자생해 온 비공식 배포판을 통합해 다양성은 보장하면서 파편화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레드햇이 앞서 밝혔듯 센트OS는 레드햇 커뮤니티 배포판 '페도라'를 대신하지 않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유료화되거나 방치되지도 않는다.
지난 28일 미국 지디넷은 레드햇이 센트OS같은 자사 배포판 변종들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레드햇 센트OS 엔지니어링 매니저 카스텐 웨이드는 리눅스재단의 '리눅스콜라보레이션서밋'에서 자사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나 페도라 배포판과 중첩되지 않는 센트OS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웨이드는 센트OS가 앞서 1년반쯤 레드햇의 우산아래 있었지만 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레드햇의 방향성에 대해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놓고 동조하려 들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런 부분을 조율하기 위해 레드햇은 지난 몇달간 의사결정과정을 체계화하고 조직을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그 일환으로 레드햇은 지난 1월 센트OS를 흡수했다. 이는 레드햇이 자사 배포판 사용자 가운데 70~80%는 판이한 3가지 방식으로 레드햇 배포판을 사용한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RHEL를 사용하면서 많은 지원과 기기와 검증된 인력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길 원한다. 페도라는 뛰어난 최신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확산되기 전에 미리 접해보고 싶은 개발자들에게 주로 쓰인다. 센트OS는 안정적인 플랫폼을 자기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 사용하고 싶어하는 리눅스 전문가들을 위한 배포판이다.
센트OS는 또한 RHEL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페도라 배포판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먼저 접해 본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보려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센트OS는 이런 수요에 대응할 자원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받쳐줄 수 있는 레드햇의 리눅스 배포판으로 편입될 수 있었다.
레드햇은 센트OS 편입을 통해 크게 2가지를 기대했다. 우선 RHEL와 페도라 사용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는 센트OS 사용자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레드햇은 또 자사의 주요 배포판이 파편화되지 않기를 바랐다.
이에 센트OS 개발방식은 여러 종류의 센트OS 버전을 내놓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같은 방식은 '특별관심그룹(SIG) 릴리즈'라 불릴 예정이다. 페도라의 '스핀(spins)'같은 개념이다. 오리지널과 별개로 KDE, XFCE, LXDE 등 기본 탑재된 데스크톱 플랫폼이나 게임, 디자인, 시뮬레이션 등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구성에 따라 제공되는 배포판을 가리킨다.
우선 기존 사용자들이 자체 서버, 웹호스팅 사이트, 데이터센터에 사용중인 배포판과 가장 유사한 '센트OS 코어SIG'가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 '센트OS 스토리지', '센트OS 클라우드', '센트OS 가상화' 등 여러 공식 SIG 릴리즈가 생긴다. 이는 모두 최신 '센트OS 코어 배포판'을 만들어진다.
다만 RHEL와 센트OS 배보판 개발자들 사이에는 모종의 '칸막이'가 존재한다. 이는 앞으로도 센트OS 릴리즈 시점이 RHEL 배포판 이후 공개될 것임을 뜻한다. 하지만 레드햇은 RHEL가 나온지 몇주나 몇달 뒤였던 센트OS 배포 시점을 앞당겨 사용자들이 더 빨리 최신 RHEL에 상응하는 센트OS 배포판을 접하게 할 방침이다.
그리고 RHEL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센트OS SIG 배포판은 특성별로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게 된다. 이를테면 센트OS 클라우드는 오픈스택 최신 빌드를 탑재하고 센트OS 가상화는 레드햇의 KVM뿐 아니라 여러가지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품게 된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레드햇의 센트OS SIG 종류는 앞서 언급된 것 외에도 데스크톱, 웹호스팅, 인터넷전화(VoIP)용 서버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밖에도 여러 개발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보다 다양한 SIG 배포판이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전처럼 개발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센트OS를 특수한 용도의 배포판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센트OS에 기반한(Based on CentOS)' 것이라고 표시만 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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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변종 배포판 개발자들의 비공식 버전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웨이드는 예상한다. 그에 따르면 또다른 RHEL 클론 배포판인 '사이언티픽리눅스'도 레드햇 우산아래로 들어갈지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미국 지디넷은 레드햇이 센트OS같은 RHEL 클론 배포판을 통합하는 중이지만 파트너이자 경쟁사인 오라클의 RHEL 기반 '오라클리눅스'만은 예외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