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클라우데라 최대 투자자로…인수설 무게

일반입력 :2014/03/28 10:00

인텔이 자체 하둡 배포판을 버리고 경쟁자 클라우데라에 투자하기로 공식 밝히면서 인수설에 불을 지폈다.

27일(현지시각) 인텔은 클라우데라의 최대 투자 지분과 이사회 참가 자격을 갖게 할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 및 사업 측면으로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제껏 클라우데라에 이뤄진 투자가 자사 데이터센터 기술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지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클라우데라는 지난주 한 투자그룹으로부터 1억6천만달러(약 1천709억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벤처비트는 인텔캐피탈이 클라우데라에 9천만달러(약 961억원)를 투자했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간 인텔과 클라우데라는 다른 하둡 업체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주를 벌여 왔다. 클라우데라 입장에선 인텔 영업조직과 자본을 확보한다면 경쟁자를 하나 줄이는 동시에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어 손해볼 게 없는 거래다.

문제는 당장 인텔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이번 투자 결정의 속내다. 자체 하둡 사업을 벌이던 인텔이 경쟁상대인 클라우데라에 투자를 결정한 목적은 기술 확보로 추정된다. 그래서 단순 투자가 아니라 인수를 위한 밑작업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양사는 협력에 따라 클라우데라가 보유한 하둡과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술을 연계해 엔터프라이즈 분석업계를 선도할 데이터관리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져다 줄 것이라 기대 중이다.

향후 클라우데라는 인텔 아키텍처용 자체 아파치 하둡 배포판(CDH)을 포함한 기술을 개발, 최적화해 인텔의 패브릭, 플래시메모리, 보안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지원과 호환 플랫폼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인텔은 엔지니어링, 마케팅 자원을 클라우데라의 사업계획에 연계해 CDH와 클라우데라 엔터프라이즈가 사용자들에게 선호되는 하둡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장 확보와 프로모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총괄매니저 겸 수석부사장(SVP)은 클라우데라와 인텔의 로드맵을 일치시켜 빅데이터분석을 위해 쓸만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업계 하둡데이터플랫폼 도입과 기업 데이터 활용을 가속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자체 하둡 배포판 기술인 '아파치 하둡 인텔 배포판(IDH)'과 '인텔 데이터 플랫폼(IDP)'을 클라우데라의 배포판(CHD)에 통합해 이달말 3.1 버전 이후 공개분에 반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기존 IDH, IDP 사용자가 CDH 환경으로 쉽게 전환하도록 이전 절차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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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미디어 기가옴에 따르면 인텔판 하둡은 중국에서 점유율 1위였는데 현지 사업을 벌인지 2년만의 성과였다. 중국의 인텔판 하둡 고객들은 이제 클라우데라의 하둡 기술로 전환하게 된다. 클라우데라가 중국에서 점유율 1위 업체가 된단 얘기다.

아직 하둡 업계는 전쟁 중이다. IBM, EMC의 피보탈이 자체 하둡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공급한다. 야후에서 분사한 호튼웍스는 지난 24일 벤처캐피탈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테라데이타 등과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