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체 하둡 배포판을 포기하고, 클라우데라 배포판을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26일(현지시간) 벤처비트에 따르면, 인텔은 27일 자체적으로 만들어온 인텔 아파치 하둡 배포판 개발을 중단하고, 클라우데라 하둡 배포판을 지원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동시에 인텔캐피털은 클라우데라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작년 2월 오픈소스인 아파치 하둡에 자사의 x86 프로세서를 최적화시킨 '인텔 아파치 하둡 배포판'을 발표했다. 인텔은 당시 아파치 하둡 배포판의 보안 취약성과 성능문제를 거론하며 자신들의 기술에 최적화된 별도 배포판의 우월성을 강조했었다.
이와 함께 인텔 아파치 하둡 배포판을 설치한 서버 클러스터를 관리할 수 있는 아파치하둡 소프트웨어용 인텔 매니저도 유료로 판매해왔다.
인텔은 현재 델과 손잡고 빅데이터스타터키트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델의 빅데이터스타터키트는 파워에지 R620 서버로 구성된 클러스터와 1기가비트이더넷(GbE) 스위치 1대로 구성된 하드웨어에 인텔 하둡 배포판과 RA의 '레볼루션R엔터프라이즈6.2', 클릭테크 '클릭뷰'가 탑재돼 공급되고 있다.
인텔이 자체 배포판을 포기하고 클라우데라와 손을 잡을 경우 델의 빅데이터스타터키트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클라우데라는 세계 하둡 배포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빅데이터 하둡 기술전문업체 가운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둡 창시자인 더그 커팅을 비롯해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의 하둡 관련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최근 1억6천만달러의 투자금유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창업한 2008년 1억4천만달러, 2009년 6월 600만달러, 2010년 10월 2천500만달러, 2012년 12월 6천500만달러 등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하둡은 운영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 기술이 요구된다. 클러스터 운영 초반에 성능저하, 장애 등이 예측불가능하고, 사용자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장애요인이 제각각이다. 전문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일반 사용자가 운영하기엔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클라우데라 같은 하둡 전문기술 보유업체는 서브스크립션 기반의 전문기술지원을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텔도 당초 자체 하둡 배포판을 공급하고, 관리도구SW를 유상 라이선스로 판매하면서, 유료 기술지원 서비스 사업에도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 하둡클러스터의 90% 이상이 클라우데라하둡배포판(CDH)인 상황에서 인텔의 배포판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큰 힘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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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전문업체와 기술, 사업적으로 협력하는 파트너십 모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과 델 측은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