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체 개발했다던 하둡용 인텔 매니저가 한 스타트업에 피소당했다. 인텔이 파트너십을 미끼로 접근해 핵심기술을 입수한 뒤 복제품을 내놨으며, 자신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했다는 이유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타세트란 미국 스타트업은 인텔의 아파치 하둡용 인텔 매니저가 자사의 영업비밀을 남용했다며 캘리포니아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제타세트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인텔에서 내놓은 아파치 하둡 소프트웨어용 인텔 매니저가 자사의 오케스트레이터SW의 특징과 기능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제타세트의 오케스트레이터는 하둡 클러스터의 배포와 관리를 단순화하는 제품이다. 제타세트는 이 제품의 보안기능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회사명을 고투메트릭스에서 제타세트로 변경했으며 벤처캐피털로부터 1천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인텔은 지난 2월 아파치 하둡을 인텔 프로세서에 최적화시켰다며 아파치 하둡 인텔 배포판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인텔 매니저를 아파치 하둡 클러스터를 관리하는 도구로 변형시켰다. 인텔 매니저는 하둡 클러스터 배포, 설정, 모니터링, 보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둡 인텔 배포판은 지난해 중국 내부에 배포됐었다.
제타세트의 짐 보그트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초부터 제타세트와 인텔은 하둡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깊은 사업적 관계를 맺어왔다라며 이런 상호관계는 잠재적인 파트너십과 상업적 관계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기간동안 인텔은 제타세트의 핵심 기밀 정보와 주요기능을 포함한 제품과 기술에 접근했다라며 올해 2월 스트라타 컨퍼런스에서 인텔이 발표한 하둡 매니지먼트 프레임워크는 제타세트의 오케스트레이터와 곧바로 경쟁하는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백히 우리의 영업기밀과 기술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며, 비밀유지협약(NDA)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제타세트와 인텔은 작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제타세트는 인텔에 오케스트레이터 하둡 매니지먼트의 코드 상당부분을 공유했고, 인텔은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한 뒤 공동으로 상용화계획을 세웠다.
이때 오간 논의는 제타세트의 SW를 탑재한 인텔 하둡 어플라이언스를 내놓고, 인텔캐피털이 제타세트에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논의는 올해 2월말 스트라타에 참석했던 인텔이 자체 하둡 매니저를 내놓으며 진척을 보이지 않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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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제타세트를 압살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제타세트의 오케스트레이터가 인텔 하둡 배포판에만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타세트는 인텔이 자사의 파트너들과 잠재고객에 접촉해 인텔을 제타세트의 직접적인 대체재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