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5 출고가를 비교적 저렴한 86만6천원으로 책정했지만 가격인하 도미노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쟁업체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0만원대 후반 스마트폰이 주력인 LG전자와 팬택 등은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갤럭시S5 유통 물량이 워낙 적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기에 맞대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초 4월11일 출시 예정이었던 갤럭시S5는 이통사 필요에 따라 지난 27일 나왔지만 삼성과의 협의가 미진해 적은 물량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날 군산물류센터 등을 통해 매장에 유통한 갤럭시S5 물량이 5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통 3사가 2개사 씩 번갈아가며 영업을 정지하는 데다 보조금 집행도 적어 시장이 싸늘하게 냉각된 것도 제조사의 가격전쟁을 유보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다음달 26일과 4일까지 영업정지 기간이어서, 파손/분실과 2년 이상 사용자의 기기변경 등을 제외하고는 갤럭시S5를 판매하지 못 한다.
따라서 3사 영업정지가 풀리는 5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격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팬택 관계자는 “경쟁사 주력 제품 가격을 살펴 전략을 정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당장 급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시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시장 확인 결과 통신사 약정과 보조금을 제외할 경우 LG전자 G프로2 판매가는 출고가 그대로인 99만9천900원이다. LG전자 직영 매장 베스트샵에서 공기계로 구매하려면 제조사 지원금 혜택이 없어 105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 매장에서는 정부가 허용하는 최대 보조금 27만원을 적용해 G프로2 약정 조건 구매가가 70만원 선이다.
한 통신 매장 직원은 “갤럭시S5 출시와 관계없이 G프로2 판매 가격은 그대로”라며 “아직 신제품 출시 효과를 전혀 못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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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94만원의 팬택 베가시크릿업도 G프로2와 유통사정이 비슷하다.
가격에 큰 변화가 없어 ‘혹시나’를 기대했던 유통업자나 고객들은 아쉽다는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