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게임 규제 美 의원, 총기 밀매로 체포

일반입력 :2014/03/28 08:36    수정: 2014/03/28 09:37

폭력게임을 규제하려던 미국 한 상원의원이 총기 밀매 범죄에 연루돼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주요 외신들은 폭력게임 규제 법안 발의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리랜드 이 상원의원(민주당)이 총기 밀매 및 캠페인 기부금에 관련된 6개의 뇌물 혐의로 미 연방 수사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리랜드 이 상원 의원은 과거 폭력 게임에 대한 규제 법안을 제출하는 등 폭력 게임 규제의 선봉에 섰던 인물. 그는 2005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과돼 2011년 미국 연방 대법원에 의해 위헌 판결에 내려졌던 폭력 게임 판매 규제 법안에도 관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리랜드 이 의원은 총기규제법을 입안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더했다. 그는 면허가 없는 불법 총기류를 해외로부터 밀수입하는 일에 관여했으며, 이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728만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된 무기는 50만 달러(5억3천600만원)에서 250만 달러(26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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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포는 리랜드 이 의원 외에도 25명이 체포됐으며 이중에는 무기, 마약 밀매와 돈세탁, 밀입국 알선을 하는 중국계 조직 치컹통(Chee Kung Tong)의 지도가 레이먼드 초우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은 폭력게임과 총기 규제를 추진해 왔던 리랜드 이 의원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이 규제하려고 한 물건과 가장 가까운 혐의로 체포됐다고 의문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