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폭력 게임 연구 지시…이유는?

미국 정부가 폭력 게임이 실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조사를 시작했다.

17일 게임스팟닷컴 등 해외 주요 외신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폭력 게임과 총기 사고의 상관관계를 연구 조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총기 규제를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끌어온 조 바이든 부통령이 주도하며 미국 중앙질병관리센터(CDC)가 참여한다.

이번 연구에는 총기 규제 대책, 밀리터리 잡지, 학교 안전 대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여러 주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구 조사를 지시한 것은 폭력 게임과 총기 사고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이미 여러 조사 자료를 통해 폭력 게임과 총기 사고의 연계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 14일 게임업계 관계자와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을 정도. 미국 정부가 업계와의 소통에 적극 나선 셈.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이 소통을 배제한 게임 산업 규제에 나선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날 미팅에는 액티비전블리자드, EA, 에픽게임스 등 대표 미국 게임업체와 유통업체,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가 참석했다. ESA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게임산업협회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폭력 게임과 폭력적 사회의 연관성에 대해서는)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얻고자 미팅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ESA 측은 미국 정부의 행보를 적극 환영하면서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SA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보면 폭력 게임과 폭력적 사회의 연관 관계는 없다. 폭력 게임의 판매량과 범죄율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알리는 방식으로 의회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