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R&D에 2천억 투입

장비·소재, 시스템반도체 등 7大 분야 집중

일반입력 :2014/03/20 11:10

정현정 기자

정부가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총 2천여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경기도 판교에서 ‘201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연구개발에 지난해 대비 4% 늘어난 2천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신규사업을 지난해 대비 117%로 대폭 늘려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소·중견기업 및 학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일본은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으나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신소자와 차세대 공정 등 미래 반도체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국내 대학·연구소의 반도체 원천연구 및 인력양성 기능이 크게 약화되어 온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년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중화권 기업들의 추격 등의 어려움 속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확보 등을 통해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의 경우에도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에서 우리기업과 현지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특히 패널 부품의 하나인 터치스크린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만·중국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도 시급한 실정이다.

산업부는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시스템반도체 개발 및 국산화 ▲미래 반도체 개발 ▲SW-SoC 융합 기술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기업 경쟁력 강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터치스크린 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 인력·인프라 확충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신규사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조속히 끌어올리기 위해 장비·소재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682억원, 전체의 34%)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연구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단순 하드웨어 개발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반도체(SoC)를 적극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융합기술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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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신시장 개척 부진, 고질적인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질 우려가 있다”며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취약점을 조속히 보강해 글로벌 1위 수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사업의 공고 내용, 응모 방법, 향후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