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주민투표 시작...러시아 편입 유력

정치입력 :2014/03/16 17:42

온라인이슈팀 기자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와의 결별을 위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령 크림반도에 위치한 크림 자치공화국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크림반도 전역에서 실시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가운데서도 투표가 강행돼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크림반도 내 27개 지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이 투표는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 200만명 중 만 18세 이상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투표 문항은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 타타르어로 제시된다.외신들에 따르면 투표지 항목은 2가지로 구성됐다. 하나는 러시아로의 귀속을,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 소속으로 잔류하는 대신 더 광범위하게 자치권을 인정받는 쪽을 나타낸다. 후자의 안은 사실상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최종결과는 늦어도 이틀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반도는 전체 주민의 60%를 러시아계가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 해군의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로의 귀속이 유력하다. 우크라이나계는 24%, 타타르계는 15% 가량이다.

관련기사

러시아로의 귀속이 확정되면 크림 자치당국은 곧바로 후속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3월 안에 귀속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크림반도 병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이 견제에 나섰지만, 홀로 나서기에는 러시아의 추진력을 막기에 달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