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오바마 대통령에 불법사찰 항의

일반입력 :2014/03/14 10:09

남혜현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일반에 공개했다. 그는 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사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전면적 개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자신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13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대통려과 최근 전화통화를 했으며, 미국 정부의 불법 사찰을 항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페이지는 현재 누구나 볼 수 있는 일반공개 형태로 열려있다. 우리시간으로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3만7천여명이 '좋아요'를 눌러 호응했다.

저커버그는 게시글에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에서 정부가 우리 모두의 미래에 입힌 피해 때문에 내가 느끼는 좌절감을 표현했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전면적인 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대화가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을 만드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이런 일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며, 페이스북이 자기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한 배경이나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게 시글 공개는 미국 언론들이 미국 정보당국의 사찰 등을 보도한 이후라는 점이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미국 정부의 인터넷 사찰이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을 강조하며 전면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미국 정보의 행태에 관련한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심각한 혼란과 좌절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인터넷의 옹호자가 되어야지 인터넷에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최악의 것을 믿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