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관련 교육 및 개인정보가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데이터마이닝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인정보보호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학교 개인정보보호, 무엇이 문제인가-현안과 과제'에서 발표를 맡은 제프 굴드 세이프거브 전문위원은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마이닝하는 것과 관련해 보다 철저한 학부모 교육, 학교차원에서의 규제, 당국의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프거브는 비영리IT전문가그룹으로 개인정보보호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굴드 전문위원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 대학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가 2012년 공동 연구한 결과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누르는 것만으로 사용자에 대한 수많은 개인정보들을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는 페이스북 사용자 5만8천명을 대상으로 990만개 '좋아요'를 분석한 결과 인종, 성별, 성정체성, 정치성향, 종교, IQ, 연령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흡연여부는 물론, 약물복용여부, 부모의 이혼여부 등까지 파악된다는 것이다.굴드 전문위원은 구글의 경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말한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뭘 했는지, 당신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더 알고 있거나 혹은 덜 알고 있다는 말로 데이터마이닝 기술의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글의 데이터마이닝 정책은 슈미트 회장의 발언으로 압축된다. 그는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애초에 어떤 곳에 그 내용을 기록해서는 안된다, 구글의 정책은 (정보수집에 대해) 위험한 선까지는 가나 이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굴드 전문위원은 구글의 작업은 마치 소프트웨어(SW)를 사람만큼 지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마치 여러분들의 어깨 뒤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계속 뭘해야한다고 말하는 어떤 사람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마이닝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더 잘 알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물처방이 의도된 대로 사용되면 문제가 없겠으나 오남용을 통제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전 세계 수천만명의 학생들에게 '구글 앱스 포 에듀케이션(GAFE)'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메일은 물론 구글이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학생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 구글은 학교 내 학생들의 이메일 정보에 대해서는 데이터마이닝을 하지 않고, 이와 연동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굴드 전문위원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구글이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데이터마이닝으로부터 학생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굴드 전문위원은 세 가지 방안을 내놨다.
먼저 각종 온라인 활동을 통해 인터넷 회사들에게 공유된 학생 개인정보가 데이터마이닝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인식해야 한다. 두번째는 학교 차원에서 데이터마이닝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적절한 선을 그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나 의회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관련기사
- 개인정보 금융권 이용현황 조회할 수 있다2014.03.10
- 개인정보보호 개선 권고 대상, 2.2%에만 시정명령2014.03.10
- 티몬도 털렸다…113만명 개인정보 유출2014.03.10
- KT 정보 털리는 와중에도 정부는 "양호" 판정2014.03.10
세이프거브가 데이터마이닝에 대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들 중 64%가 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학부모 10명 중 1명꼴로 아이들에 대한 교내 온라인 활동정보가 추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