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에 친숙한 단어다. WWW 없이 인터넷 공간을 헤집고 다니긴 힘들다. 세계를 하나로 묶어낸 월드와이드웹(WWW)이 12일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쉽게 공유하기 위해 개발된 WWW는 지난 25년간 인간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꿔냈다. WWW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인터넷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인터넷이 아닐 것이다. 클릭에서 클릭으로, 정보를 쉽고 타고 넘나들게 만든 WWW는 인터넷 발전의 핵심 촉매제다.
인터넷과 함께 WWW 역시 발전하고 변해왔다. 초기에는 단순한 문자나 이미지를 쉽게 불러들이는 역할에 한정됐다면 기술이 발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음악과 동영상, 멀티미디어로 확장됐다. 지금은 HTML5로 또 다시 변신을 준비한다. 멀티미디어를 보다 획기적으로 웹에서 구현하기 위한 새 기술이다.
WWW를 만든 이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리다. 그가 1989년 3월 12일, 연구소에서 얻진 엄청난 양의 연구결과 및 자료의 효율적 공유를 목적으로 WWW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그 공을 인정받았다. WWW 25주년을 맞아 영국 텔레그레프지가 뽑은 웹스타 25인에 버너스-리가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50억명을 인터넷으로 연결되게 하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한 말이다. 인터넷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공재라는 뜻이다. 인터넷이 오지로 보급된다면 아동사망률을 낮추고 새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아직 세계 인구 7분의 1만 인터넷을 쓴다. 저커버그는 인터넷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WWW가 아니었다면 세계 인구 7분의 1이라는 숫자도 허무맹랑하다. 인터넷의 급진적 파급 속도가 WWW에 기인해서다. 페이스북처럼 우리 생활을 바꿔 놓은 서비스나 저커버그 같은 천재 역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뿐 아니다. 인터넷 검색 없이 레포트나 문서를 작성할 자신이 있는가. 지난 20년간 철저하게 달라진 인간의 삶 중심에는 인터넷, 그리고 WWW가 있다.
인터넷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한때 WWW가 위기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2010년, IT 전문지 와이어드가 '웹은 죽었다'고 선언한 이후다. 검색 중심의 '웹'에서 정보를 큐레이션 해주는 '앱'으로, 모바일 흐름에 맞춰 WWW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 WWW는 건재하다. 웹과 앱은 대체재라기 보다 보완재로서 함께 성장해가는 분위기다. 앱의 발달로 웹의 영역, 또는 사용 시간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인터넷, 포털의 검색 시장은 여전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모르는 것을 찾고 원하는 정보를 얻는데는 웹이 앱보다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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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수고해온 WWW와 인터넷은 아직도 확장해 나가야 할 영역이 많다. 그간 인터넷이 인간을 엮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그 범위를 사물로 넓혀가는 시점이다. 마침, 올해 IT 업계의 글로벌 화두가 사물인터넷(IoT)이다. 기계와 기계가 인터넷으로 연결해나갈 미래는 인간의 삶을 또 한번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25년의 역사를 바꾼 WWW가, 또 다시 발전할 순간을 맞았다.
고맙다, 더블유 더블유 더블유. 생일 축하한다. 앞으로 더 많은 수고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