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런 일상 담는 ‘내러티브 카메라’

일반입력 :2014/03/08 10:57    수정: 2014/03/08 18:25

이재운 기자

“정말 ‘자연스러운’ 사진, 너무 자연스러워서 문제, 업로드의 귀찮음”

믿기 어렵겠지만, 이 작은 사각형 물체는 분명 ‘카메라’다. 조그마한 크기에 클립형으로 옷에 매달린 모양새가 꼭 최신 웨어러블 피트니스 기기 같겠지만, 카메라가 맞다.

씨넷은 8일 스웨덴의 스타트업 내러티브가 개발한 초소형 자동 카메라 ‘내네러티브 클립(Narrative Clip)’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지난 2012년 '메모토(Memoto)'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 개발을 시작했다. 일상을 기록할 제품을 만든다는 프로젝트 성과물 중 하나로 이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게 됐다. 이 작은 카메라는 사용자의 일상 생활을 자연스럽게 기록한다. 1분에 두 장씩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한다. 자연히 내러티브 클립으로 찍은 사진은 별다른 연출이 없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순수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옷이나 모자, 액세서리 등에 클립형태로 걸도록 해 손목에 차는 불편함과 아쉬움을 해결했다. 화질은 페이스북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수준인 500만화소다. 내부 저장공간은 8GB이며, 배터리는 30시간 이상 지속돼 업체가 밝힌 공식적인 수명과 차이가 없었다.

아쉽게도 음성 녹음이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다. 279달러(약 30만원)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약점일 수 박에 없다. 어두운 환경에 필요한 플래시도 없다.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LED 전구라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와이파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을 지원하지 않아 사진 관리도 다소 번거롭다. 주기적으로 촬영 사진을 따로 백업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한다거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자동으로 사진을 찍어대기 때문에 때로는 초점이 전혀 맞지 않는 사진이나 피사체를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운 사진이 찍히는 경우도 생긴다.

사진 관리를 위한 별도의 웹 저장공간 서비스를 연회비 100달러(10만6천원)에 제공한다. 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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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를 내장해 사진을 찍은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생활 방수를 지원한다. PC와의 연동은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통해 가능하다.

결국 이 제품이 사용자에게 주는 효용성이란 일상을 정말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나아가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착용 위치에 따라 사진의 시선이 달라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얼리어답터 중에서도 감성적인 면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인 셈이다. 소니도 비슷한 성격의 제품 ‘라이프로그’를 MWC 2014에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