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찾아서…목성의 달 유로파에 로봇우주선

2020년까지 20억달러 투입

일반입력 :2014/03/05 18:11

이재구 기자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오는 2020년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알아내기 위해 목성의 달 ‘유로파’를 향해 로봇탐사선을 발사한다. 목성의 4번 째로 큰 달 유로파에서는 얼마전 거대한 얼음으로 덮인 바다위로 200km나 수증기가 솟구치는 현상이 발견되는 등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유력시됐다.

와이어드,인디펜던트는 4일(현지시간) 나사가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 보낸 ‘2015회계년도 나사 예산요구안’에 유로파 로봇탐사 계획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유로파 관측은 물론 얼음 아래 있는 표본 채취계획까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엘리자베스 로빈슨 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에게 “2020년대 중반 무인 탐사선이 발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바마대통령은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2015회계년도 예산 안에 나사예산으로 175억달러(18조7,337억원)를 포함시켜 의회에 요청했다. 엘리자베스 CFO는 이 가운데 1천500만달러(160억원)의 유로파탐사 사전연구용(Pre Formulation Work)예산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낮은 화성에만 탐사 예산을 쏟아붓지 말고 유로파 등 다른 곳으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89년 발사된 주피터 탐사선이 6년 만에 목성에 도달하는 등 과거 여러 대의 탐사선이 목성 근처 유로파를 지나갔지만 이 위성을 전문적으로 조사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다.

나사 고다드연구소의 알리사 로든같은 유로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유로파 클리퍼 미션(Europa Clipper Mission)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미션에는 약 20억달러(2조1천41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위원회 구성 및 예산지원은 지난 15년 동안 나사,백악관,의회가 예산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최근 2년 간 미의회가 유로파 클리퍼미션 계획과 여기에 필요한 기기를 연구하기 위해 지원한 예산을 모두 합쳐봐야 1억6천만달러(1천713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유로파 클리퍼미션 위원회 구성은 존 컬버트슨 의원(공화· 텍사스)이 새로 미의회 예산위원회를 맡으면서 힘을 얻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의회에서 약 20억달러의 유로파 탐사 프로젝트 유로파 클리퍼미션 예산을 승인받기까지에는 난관이 작지 않다. 와이어드는 나사의 행성간 연구예산이 향후 수년 동안 매년 3억달러 예산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의 통과를 위해 시민들의 지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산안은 오는 10일 발표된다.

관련기사

유로파는 60여개에 이르는 목성의 위성(달) 중 하나로 지구의 달보다 조금 작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달인 유로파의 얼음아래에 전지구에 있는 물보다도 많은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과학자들은 목성의 달 유로파의 얼음 지각을 뚫고 200km가 넘는 수증기기둥이 솟구치는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탐사선이 유로파에 주변에서 치솟는 수증기 기둥을 뚫고 비행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바닷물 성분을 분석해 생명체 유무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지질학자 데이비드 센스케는 지난 해 12월 7일 미국지구물리학협회에서 클리퍼계획을 나사 본부에 브리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