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고성능컴퓨팅(HPC)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상예측, 우주개발, 유전자나 신약 연구에 쓰여 온 슈퍼컴퓨팅 수요를 일반 기업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난 26일 미국 지디넷은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HPC 자원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IBM은 공학, 과학, 금융, 연구조직들이 클라우드컴퓨팅 도입에 소극적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빅데이터분석과 HPC인프라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수요'와 대용량데이터 이동에 따른 문제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과거 HPC, 또는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분야는 클라우드 도입 흐름과 동떨어져 있었다. HPC인프라는 클라우드와는 고립되는 환경으로 존재했다. 이는 조직간 업무 흐름에서 협업과 자원 최적화를 위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 지디넷은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HPC가 기상청이나 과학연구분야의 제한적인 수요를 넘어 일반 기업환경에서 활용될 기술이자 잠재적인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지디넷은 IBM이 제공하는 플랫폼 컴퓨팅 클라우드를 주목했다.IBM은 '플랫폼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 사용자가 부족한 데이터센터 자원을 충당할 수 있게 했다. 기업이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IBM의 HPC용 클러스터 관리 및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 호스팅 환경으로 대응해 준다는 개념이다.
여기엔 IBM의 기존 HPC컴퓨팅 하드웨어와 지난 2012년 1월 IBM에 인수된 HPC 소프트웨어업체 '플랫폼컴퓨팅'의 미들웨어 툴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통합돼 있다. 병렬컴퓨팅과 애플리케이션 그리드를 관리하는 '플랫폼 심포니', 분산 HPC 워크로드 관리플랫폼 '플랫폼 로드셰어링퍼실리티(LSF)'도 포함됐다.
IBM은 플랫폼컴퓨팅 제품을 활용한 클라우드기반 솔루션 도입하는 기업들에 특화된 클러스터를 구성해 사용자마다 월별, 시간별 요금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자체 HPC 인프라 구축이나 내부 기술담당자에 의존하는 클러스터 운영 및 최적화에 비해 유리하다고 IBM은 강조했다.
HPC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은 IBM 전문가들을 통한 도입 컨설팅과 구축, 호스팅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IBM의 기술지원은 IBM AIX 또는 HP-UX B11.31같은 유닉스 시스템, 그리고 여러 리눅스 버전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서버 등 x86 시스템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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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IBM의 '플랫폼컴퓨팅' 브랜드 제품에서 내세웠던 전략은 HPC를 비롯한 클러스터 관리 및 성능 가속 기술을 x86 기반 저가 하드웨어에 함께 제공해 마진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향후에는 기업들에게 호스팅 방식으로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HPC 자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IBM이 x86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제품의 공급 실적이 신통치 않아 연초 레노버에 관련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점이 이를 짐작케 한다. 처분 대상이 된 '플렉스시스템'과 '아이데이터플렉스'는 플랫폼컴퓨팅의 클러스터 관리 및 HPC용 솔루션으로 공급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