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앱을 PC로…MWC 빛낸 韓벤처

알서포트, 원격제어 시연으로 관람객 눈길

일반입력 :2014/02/25 20:01    수정: 2014/02/26 07:27

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스마트폰이 최첨단으로 진화했어도 PC는 아니다. 키보드 달린 큰 화면 PC처럼 사용하기는 누구나 어렵다. 스마트폰은 똑똑한 휴대폰일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중요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먼저 담는다. 제대로 즐기려면 PC로 옮겨야 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번거로운 과정이다.

2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 이 번거로움을 줄여줄 해결책이 등장해 참관객 눈길을 끌었다. 토종 벤처 알서포트가 만든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 ‘모비즌(Mobizen)’이 주인공이다. 기술은 복잡하지만 사용법은 간단하다. PC 웹브라우저에 스마트폰 화면을 실시간으로 띄워 키보드로 조작하면 된다.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실시간 방식이다.

예를 들어 터치 타이핑이 많이 필요한 스마트폰 상의 문서작성, 주소록 편집 등을 PC 웹브라우저에 띄워 정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게임도 PC에 실시간 연동해 즐길 수 있다. 터치 대신 키보드로 요즘 유행하는 카카오톡 게임들을 실행하는 시연이다.

꼭 PC가 아니어도 태블릿이나 스마트TV 등 웹 접속이 가능한 모든 단말기에 모비즌을 띄울 수 있다. 브라우저 종류는 익스플로어,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 등 대부분을 지원한다.

맥OS의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 등을 실시간 플레이한다. 그간 스마트폰으로 PC를 제어하는 다양한 기술이 나왔고, 모비즌은 이에 대한 역발상 솔루션인 셈이다. PC앞에 많이 앉아 있는 10대, 20대, 30대 젊은 층 수요를 집중 겨냥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모비즌이 HTML5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아니라 웹브라우저에 접속해 사용 가능한 이유다.

일반 사용자는 모비즌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기존 사업 이외에 모비즌과 관련한 알서포트의 수익 모델은 기업 대상 유료 공급인데, 글로벌 공룡들에게서 구체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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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관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에 모비즌을 공급하는 계약이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며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모두 공략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알서포트는 기업 대상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선두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