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타이젠폰 출시 시기상조”

스마트폰보다 웨어러블에 먼저 상용화

일반입력 :2014/02/24 08:00    수정: 2014/02/24 13:58

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이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타이젠 스마트폰 등장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신 사장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타이젠 중심의 차기 전략을 설명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인텔과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로써,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일 카드다.

신 사장은 “타이젠을 넣은 스마트폰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더 성숙하게 갖춰야할 것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지난해 말에서 올 초 출시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로부터 타이젠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통신 인증까지 받았다.

‘타이젠 스마트폰 브레이크’는 올 들어 조짐이 보였다. NTT도코모가 갑자기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지난 달 밝힌 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텔레콤도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보류했고,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미온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완성해도 전면에서 팔아 줄 통신사 협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타이젠에 통신사들이 판매 여력을 쏟기 어렵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신 사장이 말하는 ‘갖춰야 할 것’과 연관되는 대목이다.

자체 OS인 ‘바다’를 개발하다 중단한 전력이 있는 삼성전자가 타이젠까지 실패하면 소프트웨어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신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웨어러블에 우선 투입했다. 타이젠 기반 손목 착용형 기기 ‘삼성 기어2’를 전날 공개해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신 사장과 동석한 이영희 삼성전자 마케팅부사장은 “많은 분들이 타이젠을 스마트폰 전용 OS로 생각하지만 다른 기기들에도 최적화됐다”며 “향후 TV에도 타이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관련기사

타이젠이 태생부터 모바일과 이종산업 융합에 맞춰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는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탑재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신 사장은 “어느 한 해 어렵지 않는 시기가 없었지만 올해는 시장 성장 자체가 크게 둔화됐다”며 “그래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좋은 모습을 1분기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