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통신 업계의 새로운 기술 대전이 터졌다. 초고성능 기기에 맞춘 콘텐츠와 소프트웨어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가별 기술 싸움에도 불이 붙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의 막이 올랐다.
주최인 세계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전시장 개방일은 24일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 수뇌부는 바어이와 언론을 만나며 사실상 MWC 활동을 시작했다.
오는 27일까지 나흘 간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MWC는 누구나 인정하는 통신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행사 면적만 봐도 ▲2012년 7만제곱미터에서 ▲2013년 9만4천제곱미터 ▲2014년 9만8천제곱미터로 쑥쑥 자랐다.
올해 참가 기업은 1천800여곳에 달하며 관람객 수는 7만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GSMA는 기대하고 있다.
■저커버그-이석우, 콘텐츠 전문가 집결
슬로건에 드러나듯이 이번 MWC는 네트워크와 기기 구축보다는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차기 성장 동력을 화두로 제시했다. 기조연설부터 이 분야 전문가들이 맡았다.
당장 24일 오후 6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그의 MWC 등장은 통신 업계에서 훌쩍 커진 모바일 콘텐츠의 위상을 나타낸다는 평가다.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의 젠쿰 대표, 비즈니스 미팅 특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쉬무즈(Shhmooze)의 미셸 갤런 대표 역시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인기스타다. 콘텐츠 혁신에 대한 GSMA의 관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와 SK플래닛 콘텐츠 진화를 이끈 서진우 대표도 마이크를 잡는다.
이석우 대표는 “비통신사 기업으로서 기조연설이기에 모바일 플랫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5’-‘삼성 기어2’ 데뷔전
그렇다고 MWC 내의 하드웨어 기술 경쟁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여러 주자들의 집념으로 흥행성이 더 커졌다.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역시 스타다. 주력 제품을 전시하는 3홀에만 2천제곱미터가 넘는 최대 부스를 확보했다. 24일 오후 8시 예정인 ‘갤럭시S5’ 공개 행사에 경쟁사들은 부담이 큰 모습이다.
또, 전날 삼성전자는 손목 착용형 기기 신제품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까지 공개했다.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이 제품들에 세계 언론들의 관심이 모였다.
신종균 IM(IT/모바일)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원들은 다른 홀에서 바이어들을 만나느라 하루 30분의 휴식도 갖기 어렵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국내 출시한 스마트폰 ‘G프로2’를 에이스로 내세웠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한다.
올해 중국 업체들을 누르고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차지하겠다고 거듭 공언한 LG전자여서 삼성전자 못지않게 공격적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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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차원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120제곱미터 규모의 한국공동관을 설치, 14개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