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개막을 앞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 자릿세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표적이다.
기업 별 투자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연합의 위세가 워낙 등등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MWC에서 돈으로 이들에게 맞설 기업이 흔치 않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통신사업자연합(GSMA)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는 ‘MWC 2014’에 중국 업체들이 최대 '큰 손'이다. 자릿세가 1제곱미터(㎡)당 915파운드(약 162만원)인 3홀 지도에 이 같은 구도가 잘 드러난다. 3홀은 참관객들이 주로 찾는 일반 제품 전시관이다.
삼성전자 부스를 중심으로 10시 방향 ZTE는 약 1천500㎡, 정면의 화웨이와 2시 방향 레노버는 각각 800㎡를 확보했다. 단순 계산으로 약 50억원 규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MWC에는 홀이 7개 더 있다. 화웨이는 1홀에도 자리를 잡았고, 다른 중소 중국 업체들 수십여 곳이 넘쳐난다. 중국 기업 자릿세만 100억원을 훌쩍 넘긴다.
게다가 이 자릿세는 어디까지나 바닥 공간 대여료일 뿐이다. 부스 구성에 들어가는 금액까지 더하면 추산이 어렵다. MWC는 부스 간판을 지탱하는 와이어 한 줄에도 150만원 이상 내야하는 전시회다. 중국 업체들의 MWC 투자는 한국 주요기업들에에 대한 정조준 성격이 짙다. 부스 배치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위하는 전법을 지난 2012년부터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3홀에 2천169㎡(약 35억원) 규모 최대 부스를 확보했으나 중국의 포위 전략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 전시보다 각종 체험 마케팅 및 비즈니스 미팅이 MWC에서는 더 중요하다”며 “참관객 접근성이 좋은 자리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기업에 포위망 가운데 섰다. 부스 크기가 384㎡로 3홀에서 꽤 작은 편이다. 대신 비즈니스 홀을 크게 구해 통신사들과 전략 회의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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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소니가 3홀에 1천728㎡ 부스로 잡아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MWC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직접 진두지휘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스의 MWC 잠식이 해가 지날수록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들을 삼성전자 홀로 막아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