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진 즉석 인화 자판기' 체험기

디카 속 사진 바로 뽑네…한국어도 지원

일반입력 :2014/02/23 08:54    수정: 2014/02/23 11:22

이재운 기자

[도쿄(일본)=이재운 기자]일본 도쿄에는 자동판매기(자판기) 천국답게 사진 즉석인화 자판기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즉석인화 자판기는 도쿄 긴자에 위치한 일본 내 대형 가전 양판점 BIC카메라 지하2층 카메라 매장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즉석인화 자판기를 체험해 본 한국인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자판기는 커녕 즉석인화 전문 매장도 보기 어려워진 탓이다. 또 영어는 물론 한국어를 지원하는 점도 흥미롭다.

자판기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첫 화면에서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첫 화면에서는 출력을 원하는 사진이 담긴 저장장치를 골라야 한다. SD카드나 CD 등 디지털미디어는 물론,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스마트폰 사진을 곧바로 출력할 수도 있다.

선택한 저장장치를 기계에 연결하면 그 안에 담긴 사진들이 나열된다. 이 중 인화하고 싶은 사진을 고르면 된다. 한 번에 여러 사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는 원하는 사진 크기를 고를 수 있는데, 가격은 크기에 따라 30엔~60엔이다. 선택하고 나면 결제창이 나타난다. 여느 자판기처럼 동전이나 지폐를 넣고 이용하면 된다.

사진을 인화하는 동안 ‘그림 맞추기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각종 과일과 채소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준 뒤, 다시 뒤집어 놓고 같은 모양의 짝을 찾는 게임이다. 3번 틀리면 초기화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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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는 사이 인화가 끝났다. “또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은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진 즉석인화 자판기가 성업 중인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유독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 아날로그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해 포토프린터 판매량도 많은 편”이라며 “자판기에 익숙한 문화와 사진 인화에 대한 수요가 큰 부분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